[아시아경제 구경민 기자]3월 결산법인인 증권ㆍ운용사들의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다가오면서 증권업계 CEO(최고경영자)들의 교체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식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면서 증권ㆍ운용사들 또한 실적이 개선됐지만 국내외 증권사 53개 사 중 21개사 CEO들이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펀드 환매로 몸살을 앓고 있는 주요 자산운용사 26개사 중 절반가량인 11개사 CEO가 실적 책임을 지고 대폭 물갈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정철 우리자산운용 사장의 경우 올해 교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이 사장 후임으로 A 자산운용의 K 전무가 헤드헌터를 통해 오퍼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B증권사 사장의 응모 가능성과 내정설까지 나오고 있다. 다음달 27일 임기 만료인 김명한 KB투자증권 사장은 연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신임 KB금융지주 회장 선출여부에 따라 계열사 CEO들의 향방도 정해질 것이라는 점에서 연임 여부가 다소 유동적인 상황이다. 또 1년마다 연임 여부가 결정되는 푸르덴셜투자증권 정진호 사장과 이창훈 푸르덴셜자산운용 사장의 경우 올해 5월에 임기가 만료되는 가운데 교체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화증권이 푸르덴셜투자증권을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흡수합병키로 함에 따라 우선 연임할 확률이 크지 않겠냐"면서도 "하지만 인수자가 한화이기 때문에 한화에서의 결정에 따라 좌지우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2년 임기가 완료되는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의 경우 연임에 무게가 쏠린다. 정회동 NH투자증권 사장은 올해 연임을 통해 NH투자증권을 한단계 도약하는 한해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6월달 임기가 만료되는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도 연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펀드 환매 어려움 속에서도 '한국투자네비게이터펀드'가 연초 이후 2000억원이 넘는 신규 자금 유입으로 '순유입 1위'를 기록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이루고 있는 정찬형 한국투신운용 사장 또한 연임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편 증권사들은 오는 5월말쯤 주총을 개최할 예정이다. 주총 안건 결정을 위한 이사회가 대략 주총 3주 전에 열려야 하기 때문에 다음달 10일 전후에는 증권가에 나도는 CEO 교체설의 진위와 연임 확정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구경민 기자 kk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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