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는 국내서, 롯데주류는 日서 선전..'처음처럼' 이름 대신 '경월그린'으로 인기
[아시아경제 이영규 기자]'50대13과 45대55' 국내 소주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진로와 롯데주류의 한국과 일본 소주시장 점유율이다. 국내 소주시장은 진로가 50%의 시장점유율로 절대적 우위를 지키고 있다. 2위인 롯데주류는 점유율이 13%대에 그치고 있다. 진로의 시장점유율이 롯데주류보다 4배 가량 높은 셈이다. 국내에서 소주 10병이 팔리면 이중 5병이 '참이슬'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일본 소주시장으로 눈을 돌리면 상황은 완전히 바뀐다. 롯데주류가 예상을 깨고 일본 시장의 55%를 차지, '맹주'자리를 5년째 꿰차고 있다. 국내 1위 진로의 점유율은 이보다 10%포인트 가량 적은 45%다. 그렇다면 롯데주류가 진로를 제치고 일본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한 이유는 뭘까. 우선 일본 주류명가 산토리와의 협업이다. 산토리는 롯데그룹의 계열사인 롯데주류재팬과 업무협약을 맺고, 롯데주류의 일본 소주 판매를 측면지원하고 있다. 산토리는 1899년 창업해 110년의 전통을 갖고 있는 주류 명가로 지난해 1조5000억엔의 매출을 올린 일본내 최대 주류업체다. 롯데주류는 현재 산토리의 거미줄 유통망을 적극 활용해 시장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다. 롯데주류가 '처음처럼' 상표명을 포기하고 과거 '경월 그린'을 고집하는 것도 일본시장 선전의 이유로 꼽히고 있다. 롯데주류는 현재 '처음처럼'이 아닌 '경월 그린'으로 일본에 소주를 수출하고 있다. 경월은 예전에 강원도에 연고를 둔 주류회사로 두산주류에 매각됐다가 지난해 롯데주류로 주인이 바뀐 기업이다. 롯데주류가 경월 그린을 고집하는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경월은 말 그대로 '거울'(鏡)에 비친 '달'(月)을 의미한다. 술과 맞아떨어지는 이름이다보니 일본인들 사이에 인기가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예전부터 꾸준히 이어온 경월의 일본수출 전략도 롯데주류가 이름을 바꾸지 않은 이유중 하나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지난해 회사 인수후 소주이름을 처음처럼으로 표기해 수출하는 방법을 검토했지만, 경월에 대한 일본인들의 인기가 좋은데다 처음처럼을 일본어로 표기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아 경월 그린으로 일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주류는 지난해 총 6300만달러(793억원 상당)의 수출액중 90%인 5804만달러(740억원 상당)를 일본에서 벌어들였다.이영규 기자 fortun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영규 기자 fortune@<ⓒ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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