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대한전선·KCC·KT&G 옛 공장터, 상업 및 아파트촌으로
[아시아경제 김정수 기자]수도권에 자리한 옛 공장터가 ‘꿩먹고 알먹고’ 식으로 일석이조효과를 내고 있다.수도권 소재 옛 공장터는 국내 산업을 이끌어온 생산역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대기업들은 공장 주변이 도시화되면서 생산라인 증설이 어렵게 돼 이전을 검토할 수 밖에 없게 됐다.이에 따라 대기업들은 생산역군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도심내 공장을 지방 또는 해외로 이전하고 옛 공장터를 새로운 삶터로 변화시키고 있다.SK케미칼은 수원공장을 아파트촌으로 개발하는가 하면 KCC와 KT&G, 대한전선 등은 수원소재 옛 공장터를 복합용도로 개발하기 위해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이처럼 수도권 소재 대기업의 옛 공장터에 개발 붐이 일고 있다.
SK케미칼 수원공장 부지가 대단위 아파트단지로 탈바꿈 중이다. 사진은 SK케미칼 수원 공장 철거 전 모습.
◇SK케미칼 수원공장 부지 대단지 아파트로 탈바꿈 = SK케미칼 수원공장 부지는 지난 2006년 생산라인이 충북진천과 중국으로 이전하면서 유휴부지 활용방안에 대한 논의가 가속화됐다.이후 SK케미칼은 수원공장부지를 주거용지로 바꾸는 용도변경 신청을 했고, 이에 수원시는 2010도시기본계획에 이를 포함시키면서 특혜의혹까지 받았다.현재 SK케미칼 수원공장부지는 공장용지에서 주거용지로 용도가 바뀌면서 공동주택개발이 본격화됐다.
이에 따라 SK건설은 정자동에 위치한 32만6974㎡ 규모의 SK케미칼 공장부지를 개발해 3500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를 분양한다. 최고 40층 높이의 83~172㎡ 3500가구가 전부 일반 분양물량이다. SK건설은 친환경·유비쿼터스 등 첨단시설을 적용해 수원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이와 함께 수원역 서편에 위치한 SK케미칼 평동 공장 부지(11만2400㎡)도 상업용지로 개발 추진 중이다.
수원역 서편에 위치한 KCC수원공장부지가 대형 복합쇼핑몰 타운으로 탈바꿈한다. 사진은 KCC수원공장 부지 전경.
◇KCC수원공장부지 ‘복합쇼핑몰’ 개발 = KCC는 수원역 서편 수원공장 부지를 대형 상업용지 7만6000㎡, 중소형 상업용지 9000㎡, 상업업무복합 7만5000㎡, 도로·공원·광장 기반시설용지 10만3000㎡, 주거용지 8000㎡로 개발할 계획이다.KCC는 이 가운데 대형 상업용지 7만6000㎡를 롯데쇼핑에 장기 임대했으며 롯데쇼핑은 이곳에 백화점과 마트·영화관·편의시설 등을 갖춘 복합쇼핑몰을 2012년 상반기 개장할 예정이다.수원시는 지난 달 25일 KCC 측이 제출한 제1종 지구단위계획에 대한 주민의견수렴을 거쳐 고시했다. 고시에 따르면 수원역 서편 권선구 서둔동 296-3번지 일대 27만7410㎡의 부지를 주거와 상업, 업무 복합단지로 개발된다. 당초 전체개발 면적 27만3600㎡ 중 철도부지 2895㎡가 줄었다. 이 부지에는 3개의 광장이 조성된다. 수원역 2층 대합실과 연결되는 서부 출입구에는 입체형 근린광장이 조성되고 1층에는 대중교통 환승시설, 지하에는 주차장이 건설된다. 광장부지와 도로, 소공원, 주거용지 내 조성되는 공영주차장(1042㎡) 등은 조성 완료 뒤 시에 기부채납된다.수인선 통과지점을 기점으로 남쪽은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가 들어선다. KCC는 지난 2007년 이 부지를 롯데쇼핑과 30년 장기 임대계약을 맺고 롯데쇼핑몰단지로 개발키로 협약을 체결했다. 롯데쇼핑은 이곳에 쇼핑시설과 영화관, 테마파크 등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결합한 복합쇼핑몰로 개발할 계획이다.
◇안양 대한전선부지도 아파트촌으로 변경 추진 중 = 대한전선은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소재 26만322㎡에 달하는 안양공장 부지 개발에 나서고 있다.대한전선은 안양공장부지를 용도변경해 주거 및 상업용 등 주상복합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다.대한전선은 안양공장 개발을 위해 2011년까지 2년에 걸쳐 기본건설계획 검토와 용도변경을 작업을 추진키로 하고 포스코 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상태다.대한전선은 2008년 당진 신공장으로 이전하기 위해 안양공장 부지를 부동산신탁사에 매각했지만 현재까지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KT&G, 수원제조창 부지 개발 추진 = KT&G은 수원연초제조창 부지를 복합용도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수원제조창은 26만㎡로 문닫은 제조창 중 규모가 가장 크다. KT&G는 이곳에 절반은 시에 공원부지로 내놓고 나머지 절반은 상업시설 및 주거용지로 바꾸기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현재 도시계획시설 상 공원부지로 묶여 있어 토지이용계획수립 절차를 밟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 2007년 수원시가 제출한 ‘2020수원시 도시계획’에 KT&G수원제조창부지의 사용가능연한을 2016년부터로 정했다. 이에 따라 KT&G는 개발가능연한을 2013년으로 줄여줄 것으로 지속적으로 건의하면서 수원제조창 개발마스터플랜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수 기자 kj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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