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코스닥 지수가 글로벌 증시 대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의 매수세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나 기관의 매도 물량이 지수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올해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625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612억원 순매수를 기록한 것과 상반되는 투자 흐름이다. 개인과 외국인이 올해 들어 각각 7618억원, 2477억원 순매수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도 기관의 매도 우위 흐름은 단순히 펀드 환매에 대비한 현금 비중 확보라 단정짓기에는 찜찜한 구석이 있다.최근 코스닥 상장사의 잦은 횡령·배임 및 회계 조작 등이 투자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증시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개인투자자에 비해 장기간 투자할 수 있는 종목을 선별해 투자하는 기관투자가라고 하지만 최근 코스닥 상장사들의 연이은 퇴출로 인한 손실이 전혀 없을 수 없는 만큼 기관이 최근 보수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서 매도 물량이 나오고 있다는 지적이다.시가총액 4000억원에 달하던 네오세미테크의 감사의견 거절과 증권가에서 조차 '꿈의 소재'라고 인정했던 CNT(탄소나노튜부)업체 액티투오의 횡령 소식 등은 기관 투자자들의 간담을 서늘케 할만한 사건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개인투자자들 가운데 코스닥 시장을 꿈을 실현할 수 있는 투자처로 생각하는 경향이 짙은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상장사의 실체 보다는 주가 그래프가 만들어 내는 허상에만 집착한 투자 여부 결정으로 손실을 보는 경우도 많다.한국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실체가 없는 주가 거품은 끝내 퇴출이라는 철퇴를 맞을 수 밖에 없다"며 "나만은 안 당할 것이라는 환상으로 투자를 하다보면 남는 것은 '깡통계좌' 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회사의 가치를 보기 위해선 주된 사업 영역의 현장을 둘러보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이번에 퇴출된 많은 업체들이 유상증자 등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투자했던 사업장 대부분이 유령업체였던 경우가 많은 것만 보더라도 눈으로 확인해보는 습관은 매우 중요하다. 아시아경제신문은 13일부터 [현장X-레이]를 통해 상장사의 현장을 본격적으로 해부한다. 사업 현장을 직접 발로 찾아 껍데기만 있는 허상은 아닌지, 실제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는지를 꼼꼼이 분석함으로써 투자자들에게 살아있는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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