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국민의 86%가 소화제·진통제 등의 비처방약을 일반 소매점에서 구입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8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일반의약품 약국외 판매에 관한 소비자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처방약을 소매점에서 판매하면 구입하겠나?’라는 질문에 ‘구입할 것’이라는 응답이 42.3% ‘약국에서 구입 불가능하면 구입할 것’이 응답이 44.0%를 차지했다. 반면 ‘구입하지 않을 것’이란 응답은 13.2%에 그쳤다.또 야간이나 주말·공휴일에는 약국의 접근성이 크게 떨어져 불편하다는 응답은 69.8%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약국이용에 불편을 경험한 소비자들은 이에 따른 대처법으로 ‘영업중인 약국을 찾아다닌다’는 응답이 37.6%, ‘가정 상비약을 이용한다’가 27.8%에 이르렀다. ‘상태가 좋아질 때까지 참는다’는 응답도 19.9%에 달해 소비자가 불편함을 고스란히 감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 소비자들이 소매점에서 구매를 희망하는 비처방약품 (자료 대한상공회의소)
이 같은 이유 때문에 국민들은 약국을 대신해 상비약을 편의점이나 동네슈퍼에서 구매를 희망하는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은 소매점에서 구입을 희망하는 이유로 41.2%가 ‘집에서 가까워서’라고 응답했고, ‘심야나 공휴일에도 약 구입이 용이’하다고 답한 국민도 39.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비처방약의 약국외 판매장소로 국민들의 80.3%는 편의점, 65.9%는 슈퍼마켓, 38.9%는 대형마트를 지목했다. 또 소비자들이 소매점에서 사고자하는 비처방약은 소화제, 진통제가 각각 73.3%, 70.2%로 집계됐다. 뒤이어 감기약과 소독제 등도 소매점에서 구매를 희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대한상의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는 비처방약 구입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편함이 반영된 것”이라며 “작년 6월부터 주요 감기약, 해열진통제 등 전체 비처방약의 약 90%를 일반소매점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조치한 일본과 같이 안전성 및 유효성이 검증된 비처방약에 대해서는 소매점 판매를 단계적으로 허용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약품시장에도 경쟁체제를 도입해 약가인하를 유도하고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의 폭을 넓혀 줄 수 있는 판매구조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이번 설문은 지난달 18·19일 양일간 전국 성인남녀 83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3.4%포인트다.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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