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한나라당이 서울시장 경선 흥행몰이에 시동을 걸었다. 6·2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인 서울에서 돌풍을 일으켜 지방으로 확산시킨다는 전략이다. 특히 야권의 유력 후보로 떠오른 한명숙 전 총리의 재판 결과에 따라 선거판이 요동칠 수 있는 만큼 치열한 예선전을 통해 대항마를 세운다는 복안이다.이를 위해 한나라당은 서울을 동서남북 4대 권역으로 나눠 경선을 치르는 '권역별 경선'과 미국의 경우처럼 유세 직후 현장에서 투표하고 결과를 공개해 긴장도를 최대한 끌어 올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정병국 사무총장은 24일 아시아경제와 전화통화에서 "서울시장 후보가 중요한 만큼 권역별 경선과 TV토론회 등 경선 흥행을 위한 여러 가지 효율적인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경선은 다음 달 25일이 유력시되고 있다. 경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선주자들의 발걸음도 분주해졌다. 재선에 도전하는 오세훈 시울시장은 서울 여의도에 캠프를 마련하고 본격적인 경선 채비에 들어갔다. 서울시 정무직 간부들도 줄줄이 사퇴하고 캠프에 합류했다. 오 시장은 시프트(장기전세주택) 확대와 그동안 추진하던 사업 완성을 공약으로 내세운다. 나경원 의원도 진수희·이두아 의원 등을 현역의원의 지원을 토대로 서울지역 당원과의 접촉을 늘리고 있다. 한나라당 광역단체장 예비후보 중 유일한 여성인 나 의원은 세심함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보육과 안전'을 공약의 최우선 순위로 삼아 '여성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당내 주자 중 유일하게 무상급식에 찬성하는 원희룡 의원은 서울 초중생 무상급식 전면실시 외에도 '일교집(일자리, 교육, 주택)' 해결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웠다. 김충환 의원도 일찌감치 여의도에 캠프를 마련하고 '당심 다지기'에 들어갔다. 김 의원은 강화도·김포·파주 서울 편입과 강북터미널 건설 등이 주요 공약이다.이처럼 본격적인 경선이 시작됐지만, 당 안팎에서는 여전히 '제3후보론'이 사그라지질 않고 있다. 한 전 총리가 무죄를 선고 받을 경우 거센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좀 더 강력한 후보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그러나 조해진 대변인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서울시민이 시장을 뽑을 때 일 잘하는 후보를 선택하지, 재판의 유무죄에 따라 뽑지는 않는다"며 "현재 서울시장 경선에 출마한 후보만으로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일축했다.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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