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지수를 압박하는 뚜렷한 악재도 없지만, 그렇다고 가파른 상승세로 이끌어 줄 호재도 없었다. 지난 주 지수는 1월 말 그리스 악재로 인한 갭을 메우며 주 초반 단숨에 1650선을 상회했다. 주 후반 발표된 중국의 물가지표도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이미 반영됐다는 점에서 영향력은 미미했다. G3 악재해소가 지수 정상화를 이끌면서 단기 저항선인 120일, 60일 이평선 돌파에 기여했다면 이번 달 들어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 매수세는 지수의 하방경직성 강화에 도움을 주는 양상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없고, 주도주가 부각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주 지수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외국인 매수세가 지수를 단단히 받치고 있다는 점, 글로벌 리스크가 빠르게 해소되고 있다는 점 등을 들면서 미니 종목장세가 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지수는 1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시점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로 접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실적 발표가 시작되면 국내 IT업종의 주도주 복귀 가능성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점쳤다. 미국 IT업체들의 주가와 12개월 예상 EPS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고, 재고 감소세도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아울러 1월만큼 화려하지는 않지만 당분간 나타날 미니 종목장세에서는 틈새시장을 노리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매기가 집중되는 종목(운수장비·전기전자)▲1분기 예상실적이 긍정적인 종목▲실적 전망은 하향됐지만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높은 종목 등을 선별해 투자할 것을 권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당분간 시장은 뚜렷한 움직임 보다는 좁은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 경우에는 시장의 방향성에 베팅하기 보다는 종목별 대응이 우선돼야 한다. 최근의 정황도 종목별 대응 전략을 지지한다. 최근 해외 리스크들이 일단 수면 아래로 내려갔고 수급 요인 역시 개선되고 있다. 또 시기적으로는 1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있는 등 미니 종목장세를 위한 조건들은 하나 둘씩 충족돼 가고 있다.만일 미니 종목장세가 나타난다면 시장 대응 원칙은 다음과 같이 세워야 한다. 우선 종목별 대응에서는 수급적으로는 외국인이 선호할 수 있는 종목이 수익률 측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또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높아야 한다는 점 역시 종목 선별에 있어서의 기본 고려사항이다. 여기에 1분기 실적 전망이 긍정적(평화정공 하나마이크론 부산은행 LG디스플레이 등)이어야 한다는 조건을 추가하면 더 좋을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실적 전망치가 이미 충분히 하향된 종목(대한제강 삼성중공업 종근당 등)을 역으로 공략하는 것도 효과적인 대응일 수 있다.◆강재웅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이번 주 증시도 여전히 모멘텀 부재에 따른 횡보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살펴봤듯이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측면에서 지수 하단은 견고해질 것으로 보이지만 뚜렷한 상승 모멘텀도 부재한 만큼 강한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다만 중국 물가 상승에도 중국 정책의 연속성을 확인한 점은 다행이다. 지난 주 중국의 전인대 폐막식에서 원자바오 총리가 통화 완화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고, 또 위안화 절상에 대한 가능성도 일축시키면서 중국 정책 변동성도 급격한 긴축 정책으로의 선회가 아닐 것으로 가닥이 잡히는 모습이다. 이번 주 예정된 미국의 FOMC 회의에서도 출구 전략에 대한 언급 가능성도 낮고 기준금리 동결도 확실시되고 있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되는 점도 안정적인 지수 흐름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국내 증시에서 뚜렷한 주도업종 부재로 지수의 박스권 흐름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 업종별로 대응하기 보다는 외국인 매기가 집중되는 운수장비와 전기전자 업종이 유리해 보인다. 지난주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은 삼성전자 현대차 KT 외환은행 SK에너지 POSCO 신세계 대한항공 LG화학 현대제철 등이다. ◆황금단 삼성증권 애널리스트=이번 주 미국에서는 FOMC 회의뿐 아니라 주택관련 지표와 소비자물가,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 등이 발표된다.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거래가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외국인 매수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주 주식시장은 미국증시 흐름에 연동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투자전략 측면에서 작년 주도주(IT·자동차)는 핵심주 중심으로 슬림화하고 턴어라운드주(항공·해운)는 유지하며, 소외주(건설·은행·보험)의 경우 대표주 위주로 선별 대응이 가능해 보인다.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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