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빚 보증 멍드는 상장사

부도위기·적자 막기 채무보증···주가 급락 후유증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계열사 부실이 독으로 작용해 기업 전체가 멍들고 있거나 계열사 빚 보증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상장사들이 속출하고 있다. 계열사 부실은 주가 급락으로 이어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지엔텍홀딩스는 지난 10일 공시를 통해 자기자본의 137.89%인 512억5000만원을 출자한 계열사 지엔텍에 부도가 났다고 밝혔다. 부도처리 은행은 중소기업은행 포항남지점이며 부도금액은 53억6200만원이다. 지엔텍홀딩스는 집진기 제조업 및 환경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지엔텍과 카자흐스탄의 유전개발 회사인 지엔텍리소스, 용접재료 및 용접봉 제조를 하는 지엔텍웰딩을 자회사로 두고 자회사에 대한 경영자문, 업무지원, 자금조달 사업을 해왔다. 지엔텍홀딩스는 최근 3개 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 및 당기순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 주가도 전날 하한가로 내려앉는 등 올 초 1135원(종가 기준)에서 530원으로 반토막 났다. 에이치비이에너지는 327억원이 출자된 계열사 에이치비이 때문에 주가가 연일 하한가를 내달리고 있다. 계열사는 금융권 당좌어음 25억원에 대한 결제 미이행으로 부도 위기에 놓였다. 에이치비이는 법정관리 신청을 준비하고 있으며 에이치비이에너지는 계열사 지분투자액에 대한 손실액을 파악중이다.  특히 코스닥 상장사 중에는 적자 실적에도 불구하고 계열사에 돈을 빌려주거나 빚보증을 서주는 경우가 많아 우려를 사고 있다.  지난해 47억원의 영업손실 및 12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큐렉소는 최근 계열사 씨엠알에 150억원에 대한 채무보증을 결정했다. 올해 들어 계열사 빚 보증에 나선 대성엘텍, 샤인, 네스테크, 스타맥스, 폴켐, 프롬써어티 등이 지난 3분기에 적자를 냈고 매년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카이시스는 계열사 카이윈홀딩스에 40억원을 빌려줬다. 증권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에 테마주 열풍이 불자 무리하게 사업 확장을 하고 있는 기업들이 많은데, 투자자들은 주요 사업에서 뚜렷한 실적이 없는 상황에서 계열사에 많은 돈을 빌려주거나 채무보증을 결정하는 기업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모회사가 향후 문제 계열사를 털어내더라도 투자자들에게 인식된 안 좋은 이미지는 쉽게 털어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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