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주협회 문전성시‥'줄을 서시오'

[아시아경제 손현진 기자]해운업계의 봄은 한국선주협회에 먼저 찾아왔다. 불황 속에서도 가입하겠다는 회원사가 줄을 서면서 예상과 달리 회원사 수가 되레 늘어났다.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쌍용해운, 양해해운, 대인훼리 등 10개사가 선주협회에 신규 회원 가입 신청을 했다. 이사회에서 가입을 승인할 경우 협회 회원사는 182개로 늘어나게 된다. 이는 금융위기로 위기감이 한창 고조됐던 지난 2008년 6월 145개사에서 26% 가량 늘어난 수치다.특히 지난해 6~12월 사이에는 무려 15개사가 한꺼번에 가입 신청을 하기도 했다. 협회에서도 이 정도 속도라면 회원사가 200개사를 넘어서는 시점도 머지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언뜻 생각하면 불황기에는 퇴출되는 기업이 있어 협회 회원사가 줄어드는 게 당연하다. 선주협회도 '선박보유량 총 1만t, 자본금 10억 원으로 외항해운운송사업면허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라는 가입 요건이 있기 때문이다.더군다나 해운업계가 최악의 시황을 맞아 대부분의 업체에서 적자를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협회 회원사 수 증가는 '예상 외' 결과다.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선사의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선가가 내려갔을 때 싸게 사두자는 판단이다. 클락슨신조가격지수는 2007년 184까지 올랐다가 금융위기 이후 급락해 지난달 넷째주 기준 136까지 떨어졌다.특히 최근 운임이 서서히 오르면서 조심스레 해운경기 회복세가 점쳐지고 있는만큼 회원사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컨테이너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벌크쪽에서 신규 회원 가입이 많은 것도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매달 선주협회 회원사 수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완전히 예상을 벗어난 것"이라면서 "선사들이 선가가 낮을 때 선박을 확보해 해운업에 뛰어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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