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제표뒤집어보기] <15> 서울반도체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코스닥 시가총액 1위 회사 서울반도체가 2009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4분기 실적 부진' 징크스는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던 LED TV용 백라이트의 매출이 예상보다 늦게 발생한 가운데 설비투자는 계속됐기 때문이다.서울반도체(대표 이정훈)는 지난달 3일 2009년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123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7% 감소, 감소폭이 크지 않았지만 영업이익이 전분기 보다 62% 감소한 79억원으로 저조했다. 당초 주식 시장에서 추정했던 서울반도체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279억원, 167억원. 이 같은 '어닝 쇼크'는 LED TV용 백라이트 생산을 위한 투자에 들어가는 비용이 4분기에 집중됐지만 본격적인 매출은 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 의견이다. 최성제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서울반도체의 LED 부품이 삼성전자 신제품에 들어가기로 돼 있었지만 삼성전자의 제품 출시 지연으로 납품도 늦어졌다"며 "LED TV용 매출이 지난해 3분기부터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었지만 다시 또 미뤄졌다"고 전했다. 지목현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서울반도체의 4분기 실적은 '어닝 쇼크' 수준"이라며 "이는 설비투자로 인한 감가상각비와 연말 성과급 등 비용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에 노트북, 휴대폰 용 LED만을 생산하던 서울반도체가 TV용 제품을 시작하면서 패키징 장비와 같은 신규 설비가 필요해졌고 때문에 4분기에 설비 투자가 집중됐다는 것. 서울반도체는 휴대폰, 조명, 노트북 등에 들어가는 LED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데 1233억원의 4분기 매출액 중 TV용 LED제품의 매출액은 8억원에 불과하다. 서울반도체는 올해 매출성장의 핵심 원동력이 될 LED TV 시장 성장으로 매출 7300억원, 영업이익 880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지만 증권가에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박원재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단기적인 실적 부진보다 우려되는 것은 LED BLU TV용 제품 성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이라며 "관계사들을 LED 공급업체로 이용하고 있는 디스플레이 회사 입장에서 서울반도체 물량을 급격히 늘리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반도체는 4분기 실적발표 IR을 통해 "국내 뿐 아니라 대만, 일본 업체를 위해 여러 모델을 개발해서 양산하고 있다"며 "올해 의미 있는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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