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센츄어 직원들 평택 상주...'반(反) 아웃소싱' 정서 무마용 해석도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LG전자가 제품 생산 전략에 대한 외부 컨설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추진해온 아웃소싱(제품 생산을 외부에 맡기는 것) 성과를 재검토하는 한편 '반(反) 아웃소싱' 정서를 무마하기 위한 노림수라는 관측이다.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액센츄어로부터 제품 생산 전략에 관한 컨설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측은 "휴대폰이나 TV 등의 제품 생산을 외부 업체에 맡기는 아웃소싱 기조를 확대할 것인지, 아니면 인소싱(제품 자체 생산)에 집중할 것인지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컨설팅을 의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현재 액센츄어 직원들이 LG전자 평택공장에 상주하면서 생산 전략을 면밀히 검토 중이다.LG전자는 최근 몇년간 비용 절감 및 자원 효율화를 위해 아웃소싱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남용 부회장도 글로벌 생산 거점 확보와 경영 효율화 일환으로 아웃소싱을 수차례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은 지난해 말부터 대만 컴팔커뮤니케이션스로부터 외주 생산을 시작했으며, 올 연말에는 대만 폭스콘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PC의 경우도 수년간 진행해온 외주 전환 작업을 지난 해 9월 완료했으며, TV도 외주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부품 대부분을 자체 생산해 수직 계열화가 가능한 삼성전자와 달리 LG전자는 부품의 외부 의존도가 높은 만큼 굳이 인소싱에 집중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경영진의 판단"이라면서 "지난해 멕시코 공장을 통폐합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최근에는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위치한 TV 생산공장의 구조조정안이 주요 현안으로 떠올랐다. 폴란드 공장의 생산성이 떨어지는 만큼 구조조정을 통해 생산량 일부 또는 전부를 아웃소싱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이다.하지만 아웃소싱에 대한 내부의 저항도 만만치 않다. 멕시코 공장의 통폐합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효과가 없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흘러나오고 있다. 더욱이 최근 도요타 사태까지 불거지면서 아웃소싱이 품질 저하를 부르는 등 '득보다 실이 많다'는 의견도 점차 거세지는 분위기다.따라서 이번 컨설팅을 통해 폴란드 공장의 구조조정안을 비롯한 아웃소싱 관련 논란의 종지부를 찍겠다는 것이 경영진의 판단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남용 부회장이 LG전자를 '마케팅 기업'이라고 밝히는 등 아웃소싱에 대한 의지가 워낙 강한데다 이미 아웃소싱이 상당 부분 진전된 만큼 컨설팅 결과는 아웃소싱으로 기울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번 컨설팅을 내부 단속용으로 해석했다.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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