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전략] 지수 훨훨..60일선 안착하나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지수가 20일 이동평균선 위로 안착했다. 17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6.38포인트(1.65%) 오른 1627.4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리스크 완화와 투자심리 개선이 주요했다. 외국인이 현·선물 시장에서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 수급적 개선도 이뤄냈다. 뉴욕증시 역시 이틀째 상승 마감했다. 17일(현지시간) 개장 전 발표된 산업생산지수 등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한데다 기업들의 실적 호재까지 겹치며 매수세가 더해졌다. 유럽 주요 증시 역시 그리스 재정위기감이 주춤해진데다 BNP파리바 등 기업 실적 개선으로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18일 장 상황에 대해 단순한 기술적 반등이상을 기대한다고 말한다. 악재가 희석됐다는 것이 기대감의 가장 큰 요인이다. 악재로 인한 가격하락을 정상으로 돌리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아직 반등의 크기는 약하다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지수 견인할 추가적인 모멘텀 부재와 개선이 더딘 거래지표의 동향, 60일선(1641) 전후에서의 기술적 저항 가능성 등 불안요인은 잔존해있다. 이에 따라 추가상승시 단기급등 종목 위주로 차익실현 및 현금비중 확보를 고려해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17일 한국은행 이성태 총재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점 역시 시장 상황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김세중 신영증권 애널리스트= 유럽의 재정불안이 우리 금융시장에 치명상을 입힐 가능성은 적다. 산업 기반이 약한 상태에서 대규모 경상적자를 안고 있어서 대외부채가 불어난 남부유럽과 달리 아시아 시장은 대외 부문에서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외환보유고도 충분하다. 오히려 중국 긴축에도 불구하고 펀더멘털에 문제가 없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안정적인 시장으로 부각될 수 있다. 다만 유럽 재정불안으로 인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 = 달러 강세 현상'이 강화될 경우에 우리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의 이탈로 인한 교란이 발생할 수 있는 간접적 경로가 존재한다. 달러 강세가 두드러지게 진행되지 않는다면 주식시장은 한숨을 돌리고 저평가 매력을 주장할 수 있다.올해 상반기 내내 주식시장의 화두는 출구전략, 더블딥 위험, 재정위기 등과 같은 매크로 불안으로 인해서 기업이익을 결정하는 탑라인 매출에 대한 우려일 것이다. 하지만 매크로 불안에도 불구하고 국내기업의 높아진 비가격경쟁력, 브랜드 인지도, 안정적 시장점유율로 인해 기업이익 하향이 크지 않다면 한국증시의 저평가 매력이 높아지면서 투자 유인을 강화시킬 것이다. 이것이 하반기 증시의 상승의 모티브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 당분간은 즐기되 KOSPI가 1600선대 중후반까지 상승한다면 이를 이용해서 주식비중을 줄이는 전략을 추천한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다양한 악재들이 창궐하며 극도로 위축되었던 투자심리는 일주일 만에 완연하게 개선됐다. 과매도와 과매수 국면이 전개되며 점차 균형점을 찾아가는 주식시장의 속성상 추스려진 투자심리는 긍정적이다. 수급적인 측면에서도 재차 매수규모가 확대된 외국인 투자자 및 펀드 환매 압력이 낮아진 투신권의 동향은 지수의 반등시도가 연장될 여지를 높이고 있다.그러나 단기적으로 지수의 반등 전개과정에 대한 시선은 불안함이 감돈다. 어닝시즌이 마무리되며 지수를 견인할 수 있는 추가적인 모멘텀도 부족해지고 있고, 지난 달 지수의 급락 당시와 비교했을 때 개선이 더딘 거래지표의 동향 등이 불안 요인이다. 그리스 구제안 역시 재정적자 감축안을 둘러싼 해법 마련 과정에서 내부적인 갈등이 재점화될 소지가 남아 있다.따라서 현 시점에서는 단계적 지수 목표 설정과 압축된 종목 대응이 필요하다. 반등 시도가 이어지되 이평선에서의 공방 가능성을 감안하여 추격매수는 자제해야한다. 조정시 우선적인 공략 대상은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는 금융 및 대형 IT관련주가 적절하겠다.◆ 양창호 현대증권 애널리스트= 3대악재로 인해 심하게 시달렸던 자본시장이 속속 정상화되는 신호들이 감지된다. 1600포인트 대에 안착한 주식시장 외에도 상품시장, 외환시장 역시 3대악재 발생 이전 수준으로 각종 지표들이 U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급면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틀연속 순매수를 보이며 반등을 이끄는 모습이다. 이처럼 주식시장을 비롯한 자산시장이 빠른 속도로 안정을 찾아가는 것은 시장을 압박해왔던 악재의 영향력 축소 때문이다. 이후에는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설연휴를 앞두고 전격적으로 단행된 중국의 2차 지준율 인상은 1차 때와는 달리 그 영향력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또한 이번 지준율 인상은 부동산 가격상승이 1월에도 9.5%나 증가(10월 3.9%, 11월 5.85%, 12월 7.8%)한 것으로 발표된 이후 전격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긴축이 겨냥하고 있는 것은 자산시장이었다는 점을 명확히 알 수 있다. 이처럼 중국의 내수부양에 대한 의지는 긴축에 대한 의지보다 더욱 강렬하게 느껴진다.그리스의 재정문제는 아직 진행형이기에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변수다. 현재로선 증시에 가장 위협적인 리스크 요인이다. 일단 공은 그리스로 넘어왔다. 그리스의 과도한 복지혜택에 대한 해답을 내야하는 것은 그리스 자신이다. 시장이 만족할 만한 그리스의 구조조정과 EU의 지원 결정 결론이 난다면 주식시장에 주는 충격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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