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 입을 열었다.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기준금리 인상시기가) 그렇게 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상황에 따른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이날 임시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강운태 민주당 의원의 질문을 받고 "민간경기가 제대로 돌아간다는 판단이 선다면 그때부터 금리를 올리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변했다.임기 만료 전 인상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렇게까지 말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이 총재는 "지난해 이어졌던 급속한 경기회복은 정부의 초강력한 재정정책과 제조기업의 재고조정 등 일과성 요인이 컸다고 본다"며 "이런 요인이 소멸한 이후에도 민간경기가 제대로 굴러갈 수 있느냐를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1일 금융통화위원회에 기준금리를 2.0%로 동결 결정한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완화기조를 유지하면서 경기회복세 지속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펴겠다"고 밝힌 것과는 미묘한 차이다.당시에도 이 총재는 "현 금리수준이 낮은 것은 분명하다"고 말한 바 있고 금리인상이 어려운 이유로 꼽히는 유럽발 금융위기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다지 비관적으로 보지 않았다.이 총재는 또 미국과 우리나라의 인플레이션과 자산 거품 가능성을 묻는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의 질문에 "미국은 아직 걱정할 형편이 아니다"라며 "우리도 임박한 문제는 아니지만 하반기 이후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이 총재는 "우리나라는 디플레이션(물가하락과 경기침체)을 우려할 상황이 아니고 미국은 인플레이션을 걱정할 상황이 아니다"며 "우리는 본원통화가 오래전부터 과잉 공급된 상황이라 통화안정증권으로 흡수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또 "시장금리를 올리고 싶으면 한은 기준금리를 올리지만 기준금리를 올린 만큼 시장금리가 올라갈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앞서 이 총재는 업무보고를 통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상반기 중에는 2% 후반을 보일 것이고 하반기 이후에는 경기가 조금씩 회복되면서 조금씩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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