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민들, 붉은 셔츠 입고 2002년 월드컵 감동 재현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대~한민국!'2002년 한·일 월드컵의 ‘붉은감동’이 캐나다 밴쿠버를 뒤덮을 기세다.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선수 등 우리 국가대표가 출전하는 경기마다 캐나다 교민들이 붉은색 옷을 입고 응원에 나서는 등 이번 동계 올림픽에서도 2002년의 감동 드라마가 재현될 전망이다.이근백 2010 밴쿠버올림픽 후원회장은 10일(현지 시각) 본지와 인터뷰에서 "우리의 붉은 응원이 전 세계 매스컴을 타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에게 우호적인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붉은악마 응원은 한국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도 기여하기 위해 기획됐다는 설명인 것이다.이를 위해 밴쿠버 한인회는 국내의 하이원리조트로부터 빨간조끼 8000개를 협찬받았다. 티셔츠 대신 조끼를 협찬받은 것은 추운 날씨에 관중들이 겉옷을 입은 채 조끼를 걸치도록 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대한올림픽위원회로부터는 태극기 3300개도 제공받았다. 2010년 밴쿠버에서 빨간 조끼를 입고 태극기를 휘두르며 ‘대~한민국’을 외치는 모습은 2002년의 감동과 오버랩되면서 시공간을 뛰어넘어 또 하나의 기적을 재현할 것으로 한인회측은 잔뜩 기대하고 있다.이근백 회장은 "2002년 월드컵 때 빨간 티셔츠를 입은 붉은 악마의 정열적인 응원과, 경기 후 자발적으로 청소를 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은 캐나다 국민들에게도 뜨거운 감동을 안겼다"면서 "밴쿠버 올림픽에서 그같은 감동을 재현한다면 평창 유치에 유리한 여론이 형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현재 한인회는 교민과 유학생 200여명으로 이뤄진 자원봉사단을 구성했다. 이들 자원봉사자들은 경기장 밖에서는 관람객들에게 조끼와 태극기를 나눠주고, 경기장 내에서는 붉은악마의 응원을 이끄는 '1인2역'을 소화해야 한다. 경기장마다 쫓아다니려면 몸은 지치고 힘들겠지만 대한민국의 승전보를 염원하는 마음만큼은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다만, 비용이 빠듯하다는 것이 걱정이다. 캐나다한국영사관을 통해 1만달러를 활동비로 지급받긴 했지만 교통비와 식비를 충당하기에도 턱없이 모자라다. 동계 올림픽이 끝나면 곧바로 열리는 장애인 올림픽까지 지원해야 하므로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다. 여기에 경기장마다 교통 통제가 제각각이어서 계획대로 거리 응원을 펼칠 수 있을지도 걱정이다.이근백 회장은 "우리 선수들의 기를 살리고, 나아가 평창 유치에 도움이 된다면 현실적인 어려움은 얼마든지 견뎌낼 수 있다"면서 "많은 사람들의 정성과 염원이 하나로 모아진다면 2002년의 영광처럼 꿈은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밴쿠버=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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