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남미·아프리카에 IT 심는다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대학도 한 몫 한다

지난해 6월 건국대를 방문한 빼드로 에프라인 알레그라 싸씨아인(Pedro Efrain Alegre Sasiain)파라과이 공공사업통신부 장관(왼쪽)에게 오명 총장이 IT발전 마스터플랜 수립 지원과 유비쿼터스 도시(U-city)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도형 기자] 건국대학교(총장 오명)가 중남미와 아프리카에서 기술(IT) 전도사로 나서고 있다. 건국대는 한국정보화진흥원(NIA)등과 손잡고,콜롬비아, 파라과이 등 중남미 지역에 한국 IT발전 경험을 수출한데 이어 르완다와 케냐 등지에서도 IT지식원조 사업을 추진하면서 건대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있다.◆건대 "중남미 프로젝트" 가동.건국대는 이미 콜롬비아, 파라과이 등 중남미 지역에 한국 IT발전 경험을 수출하는 남미 프로젝트를 상당부분 진척시켜왔다.건국대는 지난해까지 NIA와 함께 파라과이와 콜롬비아에 중고PC를 200대, 100대 기증했다.건대는 콜롬비아 정부가 계획한 정보통신 교육 수준 향상 프로젝트에 참여해 콜롬비아 IT기술연구소 설립을 지원하고 있다. 건대는 특히 콜롬비아 연구인력 40명을 초청,IT관련 석ㆍ박사 과정을 밟도록 하는 '콜롬비아 IT 전문인력 양성프로그램'을 이르면 9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콜롬비아 인력은 단기 연수와 석ㆍ박사 통합과정 가운데 하나를 이수하면서 전자부품연구원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에서 실무연수를 받을 예정이다.파라과이에서도 건대는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해 12월에 NIA와 함께 '한-파라과이 정보접근센터(IAC, Information Access Center)'를 아순시온 국립대에 설립했다. IAC는 최신 IT 설비를 갖춘 인터넷 라운지, 정보화 교육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전문적인 교육훈련과 컨퍼런스를 제공하고 있다.건국대 조용범 교수는 "우리 대학은 정보접근센터 구축, 파라과이 IT 발전 마스터플랜 수립을 비롯해 IT 연수생 초청, 석박사 IT전문인력 양성, 봉사단 파견 등의 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파라과이의 IT 발전에 필요한 협력을 넓혀 갈 것"이라면서 "올해 파라과이 IT 발전을 위한 마스터플랜이 수립되고 나면, IT 분야에서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양국간 협력의 여지가 더욱 많아 질 것"이라고 말했다.건대가 콜롬비아 등 중남미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이들 나라의 잠재력 때문이다. 조 교수는 "이들 나라에 도로를 깔아주고 다리 놓아주는 원조도 매우 중요한 일이지만, 우리의 경험을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잘 사는 길을 찾아주기 위한 IT 인프라 구축과 마스터플랜 수립, IT전문 인력 양성 등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전자정부(e-Goverment).인터넷 교육(e-Education) 등 여러 분야에서 지원을 계속하고 이를 통해 한국 기업의 남미ㆍ아프리카 진출 기회를 넓히는 데 기 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명 총장 "주는 나라돼야"건국대가 IT 발전 경험과 노하우 수출에 나선 것은 남미 지역 국가들을 여러 차례 순방하며 'IT 전도사' 역할을 해오고 있는 오명 총장의 의지가 중요하게 작용했다. 오 총장은 라틴아메리카의 국제 IT포럼인 '앤디콤(ANDICOM) 2006'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 것을 시작으로, 그동안 콜롬비아와 파라과이 대통령을 여러 차례 만나 한국의 IT산업 개발 초기의 기술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설명하고 투자협력과 교류 방안을 논의해왔다. 오 총장은 파라과이 루고 대통령과 관련 분야 전문가들에게 한국의 IT산업 발전 경험을 소개하고 한국의 노하우를 토대로 파라과이의 ITㆍ통신산업 발전을 위한 마스터플랜수립사업을 돕고 있다. 그 과정에서 오 총장은 우리나라의 메모리반도체 기술 개발 과정과 IT산업 육성정책, IT산업발전과 과학기술 혁신이 전체 경제발전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조언해주고 있다고 건대측은 설명했다.특히 오 총장은 "콜롬비아는 한국전 당시 남미에서는 유일하게 우리나라에 5000명의 병력을 파병해준 고마운 나라이기에 신세를 갚는다는 의미가 있고, 파라과이 역시 우리나라가 최빈국이었을 때 농업이민을 30만명이나 받아주었던 고마운 나라"라면서 "이제 한국은 국제사회의 원조를 받던 가난한 나라에서 다른 나라를 도와줄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나라가 됐다"고 역설해왔다.오 총장은 이같은 지론을 실현하듯 중남미 국가는 물론,아프리카 케냐,르완다 등지에서 정보접근센터 개설과 정보화 인력 양성 등 IT지식원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건국대 관계자는 "앞으로 한국국제협력단(KOICA), NIA,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전자부품연구원(KETI)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과 함께 이들 남미ㆍ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IT 원조를 꾸준히 이어나갈 계획"이라면서 "IT 교육수준 향상과 전문인력 양성, 컴퓨터와 인터넷 보급, IPTV 기술과 전자정부사업, 정보접근센터 설립과 IT연구소 설립, 정보산업발전정책 마스터플랜(Master Plan) 수립 컨설팅 등 다양한 지원활동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형 기자 kuerte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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