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스타고백]지드래곤⑫'솔로앨범, 저한테는 도박이었죠'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다른 멤버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동안 지드래곤은 꾸준히 솔로앨범을 준비했다. 다시 또 솔로앨범을 내려면 몇 년의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는 생각, 인간 권지용을 알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지드래곤의 솔로앨범 '하트브레이커(Heartbreaker)'는 2009년 8월 18일 세상 빛을 보게 됐다. 이날은 그의 생일이기도 했다."원래 4월에 나오기로 돼 있었는데, 마음에 안 드는 거예요. 십년을 기다린 작품이 이게 아니었고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솔로 앨범을 내고 나서 또 언제 제 차례가 돌아올지 모르니까. 저한테는 그 한 번의 앨범이 도박이었죠."솔로 앨범 준비기간 동안 빅뱅의 일본 활동이 시작됐다. 몇 달의 활동기간 동안 하루라도 스케줄이 비는 날이면 새벽에 한국으로 날아와 작업을 하고 밤에 돌아갔다. 다른 멤버들이 일본에서 시선의 자유를 느끼며 쇼핑을 하고 즐길 때도 지드래곤은 무대의상을 찾느라 여념이 없었다."곡쓰고, 무대의상 구입하고, 화상채팅으로 미팅하고 24시간 내내 앨범 생각만 한 것 같아요. 최대한 제 손길이 거친 앨범을 만들고 싶었어요.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권지용이 '만들었구나'를 느끼게 해 주고 싶었어요. 글씨체·컬러·장식 등 하나하나 다 신경을 써서 조금 오버스럽기도 했지만. 정형화된 CD나 아니라 선물을 받은 것 같은 느낌의 음반을 내리고 싶었어요. 선물처럼 케이스에 담아서 비싼 것은 아니지만 뜯어보면서 기대감을 가질 수 있도록. 앨범 디자인하시는 분들이 저를 이상하게 생각하셨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찌됐든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새벽에도 막 전화를 해서.(웃음)"앨범작업에 푹 빠져버렸다. "'하트브레이커'는 사랑에 상처받은 내용이잖아요. 마음이 부서진 상태를 표현하기 위해서 여러 명의 댄서들이 제 가면을 쓰고 서로 다른 춤을 추게 했죠. 한 명의 얼굴에서 여러 가지 감정이 나오는 것을 연출한 거죠."솔로 앨범 작업을 통해 멤버들과 함께 할 때와는 또 다른 경험을 하게 됐다. 나머지 멤버들의 역할까지 혼자 다 소화해 내면서 멤버들의 소중함을 깨닫게 됐고 좀 더 성장했다."앨범을 만들면서 많은 것을 배운 것 같아요. 여러 분야의 사람들과 미팅을 했어요. 빅뱅에서는 승리와 대성이가 했던 '애교쟁이' 역할도 이번에는 제 차례였어요. 사장님들 앞에서는 묵직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구요. 어쨌든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며 대인관계를 배울수 있었어요."가수들이 앨범을 내면 홍보에 박차를 가하지만, 홍보보다 무대를 중요시하는 YG엔터테인먼트의 특성상 신문사나 방송국을 통한 홍보는 최소한에 그쳤다."홍보가 안돼서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그러다가 '미투데이'라는 것을 알게 됐죠. 블로그 같은 건데 양현석 사장님이 '우리가 프로모션으로 선택한 것은 이거 하나다. 홍보는 니가 알아서 해라'라고 저에게 툭 던져 주셨죠. 늘 이런 식이세요. 길을 조금씩 조금씩 열어주시면 저희가 그곳을 뚫고 나가야해요. 아무튼 뮤직비디오 의상, 새로 염색한 머리 한 가닥, 이렇게 조금씩 팬들에게 공개를 하기 시작했죠. 음악파일도 음원사이트에 올리기 전에 내가 직접 전하려고 30초정도로 한 곡 한 곡 공개하고, '자기 전에 확인 했을 때 업데이트가 돼 있으면 내일 학교가서 얘깃거리가 생기고 즐겁겠지?' 이런 생각도 해보고. 팬들도 저도 설레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지드래곤 덕분에 '미투데이'의 가입자도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2년간 몇 만 명 정도를 유지하던 가입자 수가 수십 만 명으로 증가한 것.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또 한 번 받게 됐고 '교감'을 느낄 무렵, 갑작스레 '표절의혹'이 불거졌고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앨범 발매 하루 전이었다. ▶지드래곤 스타고백 13회는 2월12일 오전 8시에 아시아경제신문 홈페이지()서 계속 연재됩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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