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결녀' 女優들 코믹연기는 '굿' 황당한 스토리는 '악'

[아시아경제 황용희 기자]MBC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이하 아결녀)가 소소한 재미를 앞세워 특별한 주제와 화려한 액션으로 중무장한 KBS2 '추노', 겨울에 딱 맞는 정통 멜로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이하 크리스마스)등과 수목드라마 패권을 놓고 한판 대결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쉽지 않은 승부가 될 전망이다.전문직 여성들이 사랑과 결혼을 위해 좌충우돌 한다는 단순한 주제가 의외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는 있지만 열성적인 팬을 확보하고 있는 타사 드라마를 잡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추노'는 전연령층에 어필할 수 있는 다양한 주제를 바탕으로 갖가지 화제 요소들이 즐비하고, 고수와 한예슬의 사랑이 애절한 '크리스마스'는 강력한 여성시청층을 확보하고 있다.하지만 '아결녀'에는 팬들을 끌어들일 '강력한 흡인력'이 없다. 과연 무엇으로 열성 시청자들을 확보할 수 있을까?. 여성시청층을 확보하기엔 '크리스마스'가 마음에 걸리고, 남성시청자와 10대 팬들을 확보하기엔 '추노'가 걱정된다. 그저 믿는 것은 박진희(이신영 분)와 엄지원(정다정 분)의 코믹연기 뿐이다. 물론 왕빛나(김부기 분)의 '톡' 튀는 연기도 괜찮다. 실제로 박진희는 이전 드라마 '돌아와요 순애씨'를 능가하는 자연스런 코믹연기로 올 겨울 최고의 '코믹여제'란 별명을 얻고 있다. 특히 '구안와서 연기'는 여자연기자가 펼치기엔 다소 무리가 따르지만, 온몸을 불사르는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엄지원 역시 다소곳한 청순가련형 이미지를 과감히 버리고 옛 남자친구 집 앞에서 소리 지르다 물벼락을 맞고, 소개팅한 의사를 만나기 위해 응급실을 찾아가 우기는 등 푼수끼 다분한 코믹연기를 펼쳐 시청자들의 배꼽을 잡게 했다. 왕빛나 역시 이전보다 훨씬 넉넉한 연기력으로 박진희와 엄지원의 코믹연기를 잘 받쳐주고 있다.하지만 문제는 스토리다. 27일 이 드라마에는 결혼 전날 결혼식을 취소하고 다시 옛 애인 이신영을 찾아온 황당한 윤상우(이필모 분)가 등장하고, 결혼을 위해 이들 3명이 무당에게 점을 치고, 굿까지 한다는 다소 황당한 내용이 방송됐다. 게다가 굿이 시작된 후 얼마 되지 않아 이들 여인들 앞에는 타 방송사 기자들까지 들이 닥쳐 한바탕 소동을 벌인다.채널을 고정하기엔 너무나 황당한 스토리와 개연성 없는 줄거리가 시청자들을 괴롭힌다. 그저 출연 여배우들의 망가짐에만 시청률을 의존해야하는 '아결녀'가 딱하기만 하다.황용희 기자 hee21@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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