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베이징특파원
왼쪽이 영화 아바타에 나오는 떠다니는 산, 가운데는 중국의 황산, 오른쪽은 이번에 개명한 중국의 난톈이주산.
"할리우드 영화 앞에서 중국의 자연유산도 허리를 굽혔다."할리우드 흥행대작 아바타의 배경이 됐던 중국의 유명 관광지가 영화에 등장하는 이름으로 개명하는 기상천외한 일이 벌어졌다.25일 후난(湖南)성 장자제(張家界)안에 있는 난톈이주(南天一柱)산은 개명식을 갖고 할렐루야산으로 이름을 바꿨다.영화 아바타에는 할렐루야라는 지역에 떠다니는 산이 나오는데 영화 제작자가 난톈이주산이 모델이라고 밝혀 중국에서 큰 화제가 됐다.얼마전 안후이(安徽)성의 황(黃)산이 떠다니는 산의 모델이라는 얘기가 나오면서 중국에서는 두개의 산을 놓고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난텐이주산이 개명한 이유는 아바타 흥행의 힘을 빌어 국내외 관광특수를 노린 것이다. 난톈이주산은 바위기둥을 수직으로 세워놓은 듯한 모습을 하고 있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장자제 내에서도 가장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고 있다.한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장자제를 이번 기회에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키우겠다는 중국의 일념을 읽을 수 있다.하지만 중국 네티즌들은 개명에 대해 비난의 화살을 던지고 있다. "수천년 역사를 자랑하는 장자제가 서양 영화에 의해 이름을 바꾼다는 것은 가치를 스스로 폄하하는 행위"라거나 "난톈이주산을 모티브로 한 또다른 인기 영화가 나오면 그때도 이름을 바꿀 것인가" 등등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