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加달러 매입..외환보유고 다각화 나서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러시아 중앙은행이 20일(현지시간) 외환보유고를 다각화하기 위해 캐나다 달러와 채권을 매입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신흥국 중앙은행이 미국 달러화 중심의 외환보유고를 호주 달러와 캐나다 달러 등으로 다각화하는 신호로 풀이된다. 러시아 중앙은행의 알렉세이 을유카예프 부회장은 "캐나다 달러 표시 예금과 채권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 추산에 따르면 러시아는 외환보유액의 2%인 최대 90억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달러를 매입하기 전까지 러시아의 외환보유고는 달러와 유로화로 양분돼 있었다. RBC캐피탈 마켓츠의 아담 콜 애널리스트는 "캐나다 달러를 매입하겠다는 러시아 중앙은행의 발표 자체가 큰 의미를 갖지는 않지만 이 같은 움직임이 하나의 커다란 추세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만약 이것이 다른 중앙은행 결정의 바로미터가 된다면, 캐나다나 호주처럼 원자재를 경제 성장의 근간으로 하는 국가들의 통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대규모 외환보유액을 보유한 아시아 내 다른 이머징 마켓 중앙은행들도 최근 수 주 동안 캐나다 달러와 호주 달러를 매입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러시아의 외환보유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4390억 달러로 세계 3위다. 외환보유액 규모는 글로벌 자산 시장이 랠리를 펼친 작년 3월 이래 1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천연자원이 풍부한 러시아의 재원 확보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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