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연내 고속도로 요금을 광역교통버스 수준까지 올리겠다."류철호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18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도공의 적자가 계속 누적되고 있다"며 "현재의 낮은 이용요금은 결국 후대에 국민의 세금으로 충당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고속도로 통행료는 2006년 이후 동결된 상태"라며 "낮은 고속도로 통행료는 자가용 이용을 활성화시켜 저탄소 녹생성장과도 맞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류 사장은 고속도로 통행료가 지난 2006년 2월 이후 한 번도 인상되지 않아 공사의 적자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 현 정부가 '저탄소 녹색성장'을 강력히 추진하면서도 고속도로 통행료는 너무 낮아 대중교통 이용의욕을 저하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현재 서울과 분당사이의 고속도로 통행료는 광역교통버스 요금보다 저렴하다. 이에 자가용 출퇴근을 부추기는 꼴이 되고 있고 도로는 연일 혼잡한 상황이다.이같은 악순환을 방지하고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를 위해선 요금을 광역교통버스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는 게 류 사장의 생각이다. 류 사장은 "고속도로 통행료를 광역교통버스 요금 수준으로 올리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국토부와 협의해 연내 인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방선거 등으로 올 상반기 중에는 결론내기 힘들 것으로 보이는 데다 일각에서는 고속도로 통행료를 올릴 경우 고속도로를 지나는 광역버스 요금도 불가피하게 오를 수밖에 없어, 도공 적자를 메우기 위해 세수만 늘리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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