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거치형'보다는 '빌트인' 내비게이션

현대모비스 등 주도한 빌트인 내비게이션 시장, 2008년 대비 3배 가까이 성장

현대차 YF 쏘나타에 적용된 100만원대 초반 빌트인 내비게이션. 이 기종은 오디오, 비디오 기능도 겸한다.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차량이 출고되기 전에 옵션으로 선택해 내장형태로 이용할 수 있는 빌트인 내비게이션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 차량 출고 후 앞 유리창에 거치하는 형태의 내비게이션이 2008년 이후 10% 내외 성장세를 보인 반면 빌트인 내비게이션은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12일 현대모비스 등 빌트인 내비게이션 전문업체에 따르면 지난해 빌트인 내비게이션 판매량 추정치는 25만대로 나타났다. 지난 2008년 9만여대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 가운데 선두업체격인 현대모비스만 20만대 가까이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회사는 4분기에만 월 평균 3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이같은 증가추세는 차량 출고 후 장착하는 내비게이션 판매현황과 비교하면 더욱 확연해진다. 20~30만원 제품이 주를 이루는 이들 제품은 같은 기간 동안 12% 정도 성장했다고 업계에서는 분석했다.이에 전체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늘어났다. 지난 2008년 5% 남짓하던 빌트인 내비게이션 점유율은 지난해 12%까지 올라섰다. 13년 전 국내에 첫선을 보인 빌트인 모델이 연간 20만대 이상 판매된 것은 작년이 처음이다.

현대차 아반떼에 적용된 40~60만원대 내비게이션.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오디오ㆍ비디오 기능을 겸한 내비게이션 판매가 급증한 건 기능과 품질은 개선된 반면 가격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라며 "실시간 교통정보 서비스는 물론 음성인식, 지상파DMB, 블루투스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 기능이 주효했다"고 평했다. 지난 2007년 300만원대에 달하던 이 기종은 현재 준중형 이하 차종에서 40만원대까지 떨어졌다.김순화 현대모비스 모듈사업본부장 부사장은 "향후 3~4년 간 이런 추세가 지속돼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차지하는 빌트인 내비게이션의 비중도 30% 이상으로 급증하며 고급화 추세를 선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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