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이번 주 미국 월스트리트의 '보너스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금융권의 고액 보너스를 둘러싼 사회적 논란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공교롭게 같은 시기 금융위기 관련 청문회에 미국 대형 금융기관 경영진들이 대거 참석, 금융권에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주로 예정된 월스트리트 보너스 시즌에서 미국 금융기관들은 사상최대 규모의 보너스를 지급할 예정이다. NYT는 이번 보너스 시즌에 주요 은행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 현금과 주식으로 '돈잔치'를 벌일 것으로 전했다. 금융위기가 발발한지 이제 겨우 1년을 넘긴 데다 월스트리트 은행들이 금융위기의 주범으로 지목된다는 점, 그리고 위기에 처한 은행들을 납세자들의 구제금융이 되살려냈다는 점 등으로 금융권 보너스에 대한 미국의 여론은 곱지 않다.미 언론이 연일 보너스 잔치에 대한 백악관 및 납세자들의 분노와 금융권의 분위기를 전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 월스트리트는 그러나 이에 아랑곳없이 보너스 잔치를 벌일 태세다. 위기 후 승자독식 현상에 힘입어 창사 이래 최대 수익을 올린 골드만삭스는 임직원들에게 1인당 평균 59만5000달러를 지급할 예정이다. 이는 골드만삭스의 141년 사상 최고 수준이다. JP모건 체이스의 임직원들도 각자 평균 46만3000달러씩 챙겨갈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이들 은행 관계자들은 규제 당국이 보너스 지급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것에 미리부터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 검찰총장이 보너스 지급에 관한 상세내역을 공개할 것을 요구해 금융권을 발칵 뒤집어 놓은 바 있다. 월스트리트는 이런 상황에 대비해 보너스 지급 근거 등을 마련하는데 한창이라는 것. 한편, 미 의회가 금융위기 진상규명을 위해 지난 4월 발족한 금융위기조사위원회(FCIC)는 오는 13, 14일 이틀간 청문회를 열고 금융권을 도마 위에 올려놓는다.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와 뱅크오브아메리카의(BoA)의 브라이언 모이니헌 CEO 등 금융권 대표들을 비롯해 벤 버냉키 미 연준(Fed) 의장과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쉴라 베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의장 등 고위인사들이 줄줄이 청문회에 참석해 증언을 하게 된다. FCIC는 이들의 증언을 토대로 금융회사의 사기와 파생상품, 신용평가, 보상체계 등에 관한 광범위한 조사를 진행하게 되고, 필요할 경우 불법행위에 대한 검찰 조사를 요청할 수 있다. 보너스 시즌 돌입으로 금융권 보상체계에 대한 관심이 증폭된 상태인 만큼, 이에 대한 조사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높다는 지적이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경제부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