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 참나무통맑은소주ㆍ김삿갓 같은 프리미엄급 소주 검토
[아시아경제 이영규 기자]막걸리가 '웰빙주'로 부상하면서 소주업체들이 건강을 염두에 둔 '프리미엄급' 소주 판매를 검토하고 있어 주목된다. 현재 롯데주류가 일반 소주보다 50%가량 비싼 '처음처럼'(20도)을 판매하고 있을 뿐 대부분의 회사들은 아직 프리미엄 소주를 2000년 이후 다시 내놓지 않은 상태다.진로 관계자는 8일 "외환위기 직후 참나무통 맑은소주(진로), 김삿갓(보해) 등 일부 프리미엄 제품들이 출시돼 소비자들로 부터 호평을 받았다"며 "하지만 외환위기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이들 제품이 시장에서 사라졌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하지만 최근 들어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고, 건강에 대한 관심 고조로 도수가 낮은 술(저도주)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소주업체들이 프리미엄 소주 출시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프리미엄 소주의 대명사로 1990년대 말 국내 소주 시장의 새로운 장을 연 진로 '참나무통 맑은소주'는 시판 초기부터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참통'으로 불리기도 한 이 제품은 출시 50일 만에 1000만병, 3개월 만에 프리미엄 시장 석권, 1년 만에 1억3000만병이 팔렸다. 이 제품은 25도로 당시 일반소주 진로(377원), 진로골드(464원)보다 출고가가 50%이상 비싼 645원에 달했지만 100% 순 쌀에 지하 천연수를 사용하고, 참나무통에서 365일 숙성한 원액으로 만들어 인기가 높았다. 그러나 외환위기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2000년 생산라인을 접었다.보해의 '김삿갓'도 1998년부터 2000년까지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당시 고급스런 '블랙' 칼라의 병에 360㎖로 출시된 이 제품은 출고가만 957원이었다. 일반 소주가격이 600원 안팎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400원정도 비쌌다. 이 제품은 한때 서울지역에서 15%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보해 관계자는 "지금도 직원들 사이에서는 김삿갓의 영광을 재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며 "당장은 복분자주가 서울 등 수도권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어 프리미엄 소주 출시 계획은 없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충분히 검토해 볼 만한 대안"이라고 말했다.한편, 롯데주류는 375㎖의 사각병 '처음처럼'을 백화점 등에서 판매중이며 출고가격은 1350원대로 일반 소주보다 50%가량 비싸다.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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