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주DNA]아산 정주영 '길이 없으면 닦아가면서 나아가라'

▲1964년 박정희 대통령(중앙)과 정주영 회장 부부가 단양 시멘트 공장 준공식에서

▲1979년 정주영 회장이 포드 전 미국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

▲1998년 정주영 회장(중앙)이 소떼 500마리를 몰고 방북하기 전 모습

[아시아경제 손현진 기자]"길이 없으면 길을 찾고 찾아도 없으면 길을 닦아가면서 나가면 된다"는 말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경영철학을 그대로 보여준다.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다보면 이뤄지게 돼 있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항상 된다'는 확신으로 일을 시작했으며 '반드시 되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추진했다.정 회장의 불도저식 경영철학은 고스란히 성과로 나타났다. 정 회장은 '아도서비스'라는 자동차 수리공장 인수를 계기로 1946년 현대자동차공업사를 설립했으며 이듬해인 1947년 5월에는 현대토건사를 세웠다. 현대자동차공업사는 현대자동차의 모태로 현재 세계 5대 자동차 업체의 토대가 이때 마련된 것이다. 현대토건사도 해외건설시장 개척과 울산 조선소 건설, 서산 앞바다 간척사업 등 대규모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며 우리나라 대표 건설사로 성장했다.
정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자주 말하던 '이봐, 해봤어?'와 거북선이 그려진 500원짜리 지폐 한 장을 움켜쥔 채 그리스의 선주를 찾아가 담판을 지었다는 현대중공업 창업 이야기는 업계 신화가 됐다. 또 1992년에는 통일국민당을 창당해 재계 인사로는 최초로 대권에 도전하기도 했다. 비록 선거에서는 낙마했지만 그의 도전 정신을 기억하는 이들이 많다.다시 재계에 복귀한 이후에도 정 회장의 도전은 계속됐다. 1998년 6월 16일 소 500마리와 함께 판문점을 넘은 그는 '정부관리 동행 없이 판문점을 통과한 최초의 민간인'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남겼다. 이후 정 회장은 여러 차례 더 방북해 마침내 남북 민간교류의 획기적 사건인 금강산관광을 성사시켜 1998년 11월 18일 첫 출항했다. 대북관광사업은 정 회장 개인의 꿈이자 기업의 미래를 위한 사업이다.정 회장의 업적은 사후에도 인정받아 2001년 5월 만해상 평화상을, 2008년에는 제4회 DMZ 평화상 대상을 받았으며 2006년 11월 타임지 선정 아시아의 영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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