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 '제중원', '추노'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경인년이 시작되자마자 방송 3사는 3색 사극을 내놨다. 경주 최부자 집안을 소재로 한 KBS1 '명가'를 비롯해 조선 최초의 근대식 병원인 제중원을 배경으로 한 SBS '제중원', 노비를 추격하는 노비사냥꾼의 삶을 그린 KBS2 '추노' 등은 모두 한 주에 동시 방송된다. 이 세 작품은 기존 사극과는 달리 궁중 사극이 아닌 저잣거리를 무대로 한 독특한 소재를 다룬 다는 점에서는 일맥상통한다. 지난해 '대박'을 터트린 MBC '선덕여왕'의 뒤를 이을 드라마는 무엇일까.◆ 부활한 KBS1 대하드라마 '명가'-'노블레스 오블리주' 전형 제시KBS는 올해 부활한 KBS1 대하드라마 첫 작품으로 '명가'를 선택했다. '명가'는 한국의 대표적 명문인 경주 최 씨 일가를 다룬 작품으로, 병자호란 직후 광작(廣作) 농업으로 부를 일궈 경주 최 부잣집을 만든 최국선(차인표)의 이야기를 다룬다.2일 첫방송하는 이 작품은 차인표, 한고은, 김성민 등이 출연해 정당한 부의 축적과 도덕적 부의 행사 과정을 보여주고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전형을 제시한다.KBS 드라마국 이강현 CP는 최근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왕조사 중심의 사극과 달리 국민에게 의미를 주는 드라마를 기획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한 가문의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에 귀감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차인표는 "'흉년에 땅을 사지 않는다'라는 최부잣집의 원칙은 지금으로 보면 '땅투기 하지 마라'는 것과 같은 의미다. 정당성과 도덕성 때문에 부자들이 신망을 잃지 않나. '명가'는 한국의 부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제중원'-메디컬 사극오는 4일 첫 전파를 타는 '제중원'은 구한말 최초 근대식 병원 제중원(광혜원)을 중심으로 신분 차를 극복하고 진정한 의사로 성공하는 백정의 아들 소근개의 이야기를 그린다.100억원의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된 메디컬 사극인 제중원은 시대극과 메디컬 드라마가 합쳐진 퓨전 사극으로, 세 젊은이들의 도전과 사랑을 그려내면서 긴장감 넘치는 의술을 사실적으로 묘사할 예정이다.백정의 아들에서 신분 차를 뛰어넘어 의사로 성공하는 황정 역은 박용우가, 역관의 딸로 의사가 되는 유석란 역은 한혜진이, 유석란을 두고 황정과 연적이 되는 의사 백도양 역은 연정훈이 각각 연기한다. 김영섭 SBS 책임프로듀서는 "단순히 흥미 위주의 작품이 아니라 역사가 있고 휴머니즘이 있는 제대로된 퓨전 사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연출을 맡은 홍창욱 PD는 "백정과 양반이 계급과 상관없이 훌륭한 의사가 되고,중인의 딸이 남녀 차별을 딛고 여의사가 되는 과정을 통해 인간의 강인한 의지를 담아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노'-쫓고 쫓기는 두 남자의 추격전 KBS2 수목드라마에는 '아이리스' 후속으로 100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추노'가 오는 6일부터 방송된다.'도망친 노비를 쫓는다'는 뜻의 '추노'는 역사조차 담지 못했던 노비를 추격하는 '추노꾼'들과 쫓기는 노비들의 목숨을 건 추격전을 펼쳐낸다.화려한 영상미와 긴장감 넘치는 액션 추격신 등으로 방송 전부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추노'에는 장혁, 이다해, 오지호, 공형진, 이종혁 등이 출연한다.양반출신 조선 최고의 추노꾼 이대길 역은 장혁이, 도망노비가 된 조선 최고의 무장 송태하 역은 오지호가, 신분의 벽 앞에 가로막혀 대길(장혁 분)과의 안타까운 사랑을 이루지도 못한 채 우연히 만나게 된 태하(오지호 분)와의 새로운 사랑에 흔들리며 엇갈린 운명적 사랑에 아파하는 여인 김혜원(언년이) 역은 이다해가 맡았다.'추노'는 지난해 8월부터 촬영을 시작해 이미 10부까지 촬영을 마친 상태. 노비, 민초들을 소재로 기존 사극과 차별화한 이 작품의 매력을 장혁은 멜로와 액션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또 로드 무비 형식을 취하고 있어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촬영, 시청자들에게 한국의 빼어난 경관을 선사할 예정이다.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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