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中 LCD 투자 승인, 대륙 공략 길 열렸다

[아시아경제 우경희 기자]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중국 LCD 공장 투자가 정부 승인을 받으면서 한국산 LCD TV의 대륙 공략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정부는 24일 정운찬 국무총리 주재 회의에서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중국 투자계획을 승인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모듈공장이 가동되고 있던 쑤저우에 총 2조6000억원 가량을 투자해 LCD 생산공장을 짓는다. LG디스플레이 역시 기존 LCD 관련 설비가 가동되고 있는 광저우에 4조5000억원 가량을 투자해 LCD 생산공장을 건설하게 됐다. 양사는 이미 투자계획을 확정짓고 현지 지방정부와도 협력 약속을 끝낸 상황이다. 그러나 그간 정부가 LCD 핵심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이들의 투자 수출 신청건에 대한 승인을 미뤄왔다. 또 내수 활성화를 위해 이와 같은 대규모 투자는 국내에 단행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여론도 이들의 중국 투자에 발목을 잡았다. 특시 세종시의 테마가 행정수도에서 산업기능의 복합도시로 전환되면서 양사가 중국 공장을 적극 추진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이 연출됐었다. 정부차원에서 세종시 투자기업으로 자주 언급되던 양사여서 입장은 더욱 난처했다. 그러나 정부가 최종적으로 중국 투자를 승인하면서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현지 생산을 통한 물류비용 절감, 현지 기업이미지 제고 등 유무형의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현지 인건비도 매력적인 조건이다. 거대한 중국 시장만을 놓고 봐도 투자의 가치는 충분하다. LCD TV 시장에서 중국의 판매 점유율은 지난해 12.7%에 그쳤지만 오는 2013년에는 21.1%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공장부지 조성은 물론 세제 혜택 등 중국 정부의 화끈한 지원도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중국 정부는 TV용 LCD 패널의 수입관세를 최근 인상하며 자국 내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현지 공장 가동이 절실한 대목이다. 한편 양사는 우려됐던 기술유출 문제에 대해 정부 차원의 대응방안을 충실히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이번 투자와 관련해 국가핵심기술의 불법유출 등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운영실태를 점검키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정부 정책에 발맞춰 기술 유출이 이뤄지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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