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이명박 대통령은 22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한국 교육이 굉장히 좋은 줄 아는데 나는 사실 불만이 많다"며 교육개혁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전시 유성구 한국연구재단에서 교육과학기술부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내년도 교육, 과학, 문화 분야 업무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한국 교육이) 물론 많이 변화하고 있고 변화가 정착되지 않아 국민들도 여러 걱정을 많이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지난달 방한한 오바마 대통령이 오찬에서 '한국 교육의 강점이 뭐냐'고 갑자기 묻더라. 거짓말은 할 수 없고 뭘 얘기해야 할지 당황스럽더라"면서 "한국은 부모님들의 교육열이 참 강하다. 부모 교육열 때문에 많은 아이들을 좋은 교육시키게 되고 그 결과 대한민국 발전하고 가난한 가정이 가난의 대를 끊고 잘 살게 됐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오산(공군기지)에서 비행기가 뜨기 전에 병사들에게 한국 교육에 대해 얘기하고 미국 도착 한 달도 안됐는데 3차례 모임에 나가서 한국 교육에 대한 얘기하는 거 봤다. 한편으로는 미안하더라"며 교육개혁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관련, "입학사정관제도 기준을 뭘 갖고 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정착이 안됐기 때문에 정착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입학사정관제가 사교육비를 오히려 증가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언급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또한 지난주 코펜하겐 기후변화정상회의 참석 당시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에너지 절약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덴마크 호텔 방에 가서 깜짝 놀랐다. 국가 정상의 방이라고 특별히 배정해서 갔는데 그 방에는 비누 한조각도 없었다. 나도 아끼려고 안 가져갔는데 막막하더라"면서 "찾아보니 벽에 비닐봉지 2개 있는데 거기서 (비누를) 짜서 쓰고 다 쓰면 리필하도록 돼 있었다.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어찌나 깜깜한지 옆 사람이 뭐 먹는지도 안보이고 내가 먹는 거만 보이더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코펜하겐에서는) 한국을 기후변화에 굉장히 앞선 나라로 평가하고 NGO 사람들이 '코리아 최고'라고 하더라"면서도 "한국에 들어오면 코펜하겐 기후변화정상 회의를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 (온실가스) 30% 절감한다고 하면 'BAU(배출전망치)'가 뭔지 아는 사람은 이 방에서 얼마 없을 것이다. 이만큼 세계 추세에 떨어져 있어 걱정이 태산"이라고 우려했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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