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배마신 외산 PC, 태블릿으로 반격

[아시아경제 함정선 기자]내년 태블릿PC가 PC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태블릿PC를 앞세운 외산 PC 제조업체들의 반격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올해가 PC시장을 이끈 '넷북(미니노트북)'의 해였다면 내년에는 태블릿PC가 대거 출시되면서 PC 사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을 비롯한 여러 PC 제조업체들이 내년 출시를 목표로 태블릿PC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태블릿PC를 개발, 준비하고 있는 업체들은 대부분 외산업체들로 올해 넷북시장에서 국산 PC 제조업체들에 고배를 마셨던 외산업체들의 강력한 반격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델의 타블릿PC라고 알려진 듀얼 타블릿PC의 모습

또한 윈도7이 멀티터치를 지원하고 무선랜 환경이 발전함에 따라 터치방식으로 구현할 수 있는 PC인 태블릿PC가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태블릿PC가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는 예상은 애플의 새로운 태블릿PC가 이르면 내년 3~4월 출시된다는 소식이 기폭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이팟과 아이폰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애플의 태블릿PC는 출시 전부터 전세계 사용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사용자들에게 일명 '아이패드'라고 불리는 이 PC는 넷북 정도의 성능을 가진 터치 방식의 태블릿PC로, 약 10.1인치, 1000달러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며 출시 직후 국내에도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아수스의 태블릿PC도 관심을 끌고 있는 제품 가운데 하나다. 넷북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끈 아수스가 준비하고 있는 태블릿PC는 4~7인치 액정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제품으로, 역시 터치스크린을 탑재하고 넷북 정도의 성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용자들이 직접 애플 타블릿PC의 모양을 상상하며 만든 콘셉트 이미지.

델 역시 태블릿 PC를 선보일 계획이다. 윈도7을 탑재한 이 PC는 듀얼스크린 디스플레이가 장착될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아울러 델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쇼(CES)에서도 태블릿PC를 선보일 예정이며, 이때 선보이는 PC가 듀얼 태블릿PC가 될 지, 또 다른 태블릿PC가 될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이 태블릿은 노트북과 휴대용인터넷단말기(MID)의 중간쯤 되는 새로운 PC가 될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쿠리어'라는 이름의 태블릿PC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전자책 시장을 겨냥해 만들어진 이 PC는 전자책 리더 개념을 넘어 태블릿PC에 가까운 성능을 나타내며 듀얼스크린으로 개발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태블릿PC가 일반화되지 않아 내년 외산들의 태블릿PC가 쏟아질 경우, 국내 노트북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빌립이 태블릿 형태로 전환되는 미니노트북을 내놓은 것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멀티터치에 익숙하고 감각적인 제품을 원하는 사용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태블릿PC가 유행으로 자리잡아 확산될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함정선 기자 m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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