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이명박 대통령이 19일 68번째 생일을 맞았다. 이 대통령의 이번 생일은 아주 특별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기후변화정상회의에 참석하고 귀국하는 대한항공 특별기 내에서 조촐한 생일상을 받은 것. 잘 알려진 대로 이 대통령의 생일은 부인 김윤옥 여사와의 결혼 기념일과 대선승리 기념일이 모두 겹치는 의미있는 날이다. 이에따라 이 대통령은 지난해와 올해 현장에서 모두 생일을 맞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 지난해의 경우 인천항 5부두 자동차 선적현장을 새벽에 방문, 근로자들과 함께 아침식사를 하면서 생일을 자축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19일 코펜하겐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청와대 참모진, 수행 기자단, 기후변화정상회의 참석차 동행했던 여야 국회의원들의 축하 속에서 조촐한 생일파티를 열었다. 비행기가 코펜하겐을 이륙한 지 30분 정도가 지나서 이 대통령이 기내에 모습을 드러냈고 참석자들은 모두 박수로 환영했다. 곧이어 생일 축하 케이크가 등장했고 이 대통령은 환하게 웃으면서 "초가 너무 많다"고 농담을 건넸다. 참석자들은 모두 한목소리로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며 1만m 상공에서 맞는 이 대통령의 아주 특별한 생일을 축하했다.이 대통령은 우리의 전통술인 쌀막걸리로 건배사를 하면서 "녹색성장이라는 한국의 국정목표가 세계적 용어가 됐다"면서 "우리가 녹색성장의 관점에서 세계로부터 존경받는데 영향 준 거 같다"고 이번 순방을 자평했다. 이어 "모든 나라가 오바마 대통령을 위시해 (코펜하겐에) 모였지만 성공적인 합의는 못봤다"면서도 "새로운 출발이라고 보자. 모든 게 합의 되지 않더라도 우리는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일에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 합의가 안됐다고 행동하지 않으면 후퇴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선진국가 개도국이 온실가스 감축문제를 놓고) 서로 극하게 마주쳤지만 한국 이쪽 저쪽 어디서든 환영받고 있다"면서 "세계 모든 NGO를 만나도 한국 대통령이라니까 반가워했다. 과거 환경, 녹색이라면 한국이 앞서지 못했는데 이제는 최고의 선두주자가 됐다. 뜻밖의 축하 3년차를 맞는 새로운 각오로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하는 결의를 다지는 기회를 갖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통령의 건배사가 끝난 뒤 코펜하겐 순방 일정에 동행한 기자들은 이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고 앞으로 국정운영에 최선을 다해달라는 내용의 사연을 담은 액자를 선물했다. 아울러 이번 생일파티에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참석차 코펜하겐을 방문했던 여야 국회의원들도 동참해 의미를 더했다. 이는 코펜하겐을 찾는 일부 국회 기후변화특위 소속 의원, 환경노동위 및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의원 등이 원하는 경우 특별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라는 이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기 때문. 이날 생일파티에는 박순자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물론 국회 최고기후변화특위 위원장인 이인기 한나라당 의원 한국아동인구환경의원연맹 회장인 황우여 의원 등과 함께 찬열, 김재균 민주당 의원 등도 참석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귀국 이후 청와대 관저에서 휴식을 취한 뒤 생일을 기념해 김윤옥 여사를 비롯한 가족들과 식사를 함께 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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