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병 다른 소주 실현되나

규격 다른병 통합등 어려움 많아..맥주업계는 내년 6월부터 추진

[아시아경제 이영규 기자]오비맥주와 하이트맥주가 내년 6월께부터 빈 맥주병의 공동사용을 추진하면서 '참이슬'의 진로와 '처음처럼'의 롯데주류간 공병 공동사용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하지만 양 사가 소주병을 공동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규격이 다른 현재의 소주병을 통합해야 하고, 이에 따른 공장 설비교체 등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기 때문에 당분간은 어려울 전망이다.현재 국내 소주시장의 50%와 13%를 차지하고 있는 진로와 롯데주류는 소주병 규격이 다르다.진로의 참이슬 소주병은 목이 길고 가늘면서 몸통이 두꺼운 편이다. 이에 반해 롯데주류의 처음처럼 소주병은 목이 상대적으로 굵고 짧지만 몸통은 길다.이러다보니 양 사는 수거된 병을 분리해 자사의 병은 남겨 두고 경쟁사의 병은 상대측에 넘겨주고 있다. 설비 규격이 맞지 않다보니 수거된 병을 사용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처럼 빈 소주병을 수거해 분리한 뒤 다시 교환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수십억 원에 달한다는 것. 롯데주류 관계자는 15일 "빈 소주병을 수거해 교환하는데 들어가는 비용만 인건비 등 모두 20억 원에 달한다"며 "우리보다 시장점유율이 5배 가량 많은 진로의 경우 비용은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진로와 롯데주류가 소주병 규격을 통일화하는 작업을 검토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그러나 소주병의 규격을 통일하더라도 문제는 있다. 병 옆에 새겨 넣는 각 사별 로고와 회사명을 어떻게 처리 하는냐 는 것. 병에는 진로회사의 로고가 표시가 돼 있는데 내용물은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이 들어간다면 소비자들이 어떻게 생각할까하는 게 이들 회사의 고민이다.업계 관계자는 "소주병 규격을 통일하려면 기존 설비를 모두 뜯어내고, 새로 설비를 구축해야 하는 등 선결 과제가 많다"며 "하지만 소주 업체들은 중장기적으로 볼 때 소주병을 통일해 재활용도를 높이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오비맥주와 하이트맥주는 내년 상반기부터 양 사간 맥주병 공동사용에 합의한 상태다.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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