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해조류 특히 김을 많이 먹는 사람이 유방암에 덜 걸린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김미경 한양의대 교수팀은 김 섭취가 많은 여성에서 유방암이 현저히 적게 발생한다는 사실이 역학조사 결과 밝혀졌다고 18일 밝혔다. 김 교수팀의 연구는 '영국영양학저널(British Journal of Nutrition)'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교수팀은 2004년∼2006년 삼성서울병원을 찾은 유방암 환자 362명과 정상여성 362명의 식습관을 조사했다. 양 그룹의 평균 나이(46세)와 폐경비율(35%) 등을 동일하게 맞춘 후 해조류 섭취 행태를 비교했다. 연구결과 유방암 환자들은 하루 평균 0.86g의 김을 섭취하는 반면 정상그룹은 1.17g으로 유의한 차이가 관찰됐다. A4 용지 크기의 김 한 장 무게가 2g이다. 교수팀은 김 섭취량에 따라 5개 그룹으로 나눠 세부 분석해봤는데, 이 역시 동일한 결과가 관찰됐다. 김 섭취가 증가할수록 유방암 발생률이 비례해 적어졌다. 섭취량이 가장 많은 그룹은 하루 평균 2.24g의 김을 먹었다.김 교수는 "해조류로 유방암을 치료했다는 기록이 고대 이집트에 남아 있고, 해조류를 많이 먹는 나라에서 유방암 발생이 적게 보고 된다"며 "이는 해조류에 든 항산화, 항종양 물질, 요오드 등의 영향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일본에서 시행된 연구에 따르면 일본인 중에서도 이민 2세 등 해조류 섭취량이 적은 경우엔 유방암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성분이 유사한 '미역'은 유방암 발생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 김 교수는 "김과 미역의 영양성분은 유사하나 김에는 특히 세포의 비정상적 증식을 억제하는 '폴피란'이란 물질이 있어 다른 효과를 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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