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배우 한혜진이 본격적으로 영화에 뛰어들었다. '굳세어라 금순아'(2005) '주몽'(2006) 등 브라운관에서 두각을 나타냈지만 잠깐의 휴식을 가지고 '떼루아'(2008)로 시청률의 참패를 맛본 뒤 더욱 성숙해진 것 같았다. 또 오랜 준비를 거쳐 자신만의 캐릭터를 다져나갈 수 있는 영화의 맛에 푹 빠진 듯 했다. 영화 '용서는 없다'로 돌아온 한혜진을 아시아경제신문이 만났다."제가 연기를 타고 난 것 같지는 않는데, 즐겁고 재밌어요. 끈덕지게 하는 것이 제 장점이라면 아직 풀어져보지 못한 것이 제 단점인 것 같아요. 아직 경험이나 경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연기하는 그럴 기회가 한 번 쯤 있었으면 해요."그는 이번 영화에서 뛰어난 추리력과 행동력을 지닌 열혈 여형사 민서영(한혜진) 역을 맡았다. 잡초같은 기질로 당차게 사건의 중심으로 걸어 들어간다."호기심 때문에 살인사건을 맡게 되는 인물이에요. 그런 과정에서 두 인간의 아픔을 관객들과 함께 엿보는 역할이죠. 제 성격과 비슷한 부분도 있는데 싫은 건 끝까지 싫은 고집스러움이 제 속에도 있거든요. 크리스천인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여러 가지 많은 일들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다. 연기자로서 자신의 일과 작품마다 맡게 되는 역할들이 놀랍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여전히 제게 주어진 역할이 있고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고 감사해요. 이번에 작품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좀 있었는데 두 달 정도 대본을 끼고 살면서 너무 두렵고 떨리는 마음속에서도 행복했어요."그는 반듯한 외모 속에 반듯한 성품을 가졌다. 좀 더 파고들면 개구쟁이같은 모습과 막내로서의 어리광도 있다."제가 알게 모르게 어리광 피우는 것도 좋아하고 언니들이나 오빠들을 잘 따르고 그래요. 집에 가면 식구들이랑 수다를 떠느라 외로운 줄은 모르고 살아요. '오늘은 연예인 누구를 봤는데 정말 잘생겼더라' 뭐 이런 얘기도 하고. 집이 북적북적해요."그의 곧고 살가운 이런 성격들은 영화 일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설경구·류승범 두 배우의 연기와 어우러지려 노력했다."튀지 않고 선배님들 연기에 조화를 이루려고 했어요. 더 잘하려는 욕심에 부자연스러워 보이지 않으려고 신경을 썼고 어우러지길 바랐어요. 두 선배님들이 연기하는 인물들의 아픔에 대한 이야기가 영화의 큰 흐름이기 때문에 제가 도드라져 보인다면 안 되니까요."욕심부리지 않고 머리굴리지 않고 사람들에게 행복감을 주는 연기를 꿈꾸는 배우 한혜진. '카리스마' '팜므파탈' 등 강렬한 수식어가 가득한 한국 영화계에 담백함을 가져다 줄 그의 연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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