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에 이어 LG텔레콤도 초당 과금제 도입 추진...KT는 여전히 부정적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현재 10초당 18원을 지불하는 이동전화 요금체계를 1초당 1.8원으로 바꾸는 '초당 과금제' 도입에 관해 이동통신사간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SK텔레콤에 이어 LG텔레콤이 '초당 과금제'를 도입키로 한 반면, KT는 여전히 부정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기 때문이다.방통위는 14일 LG텔레콤ㆍ데이콤ㆍ파워콤 3사의 합병을 인가하면서 '초당 과금제'를 인가조건이 아닌 정책 권고로 채택했다. 이와 관련, 방통위 신용섭 통신정책국장은 "LG텔레콤에서 초당 과금제의 도입 의지를 강력히 내비쳐왔다"면서 "인가조건으로 하지 않아도 (통신요금 인하)정책효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권고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LG텔레콤이 언제 초당 과금제를 도입할지는 명확하지 않다. LG텔레콤 관계자는 "도입시점 등 구체적인 사안은 통합법인이 출범한 후 본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현재로선 아무 것도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LG텔레콤이 '초당 과금제 도입'이라는 대원칙만 세워놓은 만큼 실제 도입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1996년 처음 도입된 현행 10초 과금제는 10초당 18원이 부과되는 방식이다. 따라서 휴대폰으로 11초를 통화해도 20초를 통화한 것과 똑같이 36원을 내야 한다. 반면, 초당 과금제는 통화한 시간만 계산하면 되므로 요금 인하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이통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초당 과금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텔레콤측은 "내년 3월 초당 과금제를 도입하면 가입자 1인당 월 1000원의 요금 인하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초당 과금제 도입으로 연간 2000억원의 매출 감소를 우려하고 있는 SK텔레콤과 달리, 증권가에서는 요금할인 등 다양한 상품을 감안하면 실제 매출 감소는 1000억원 정도에 달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SK텔레콤에 이어 LG텔레콤도 '초당 과금제' 도입을 추진하면서 KT의 행보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일단 KT는 초당 과금제에 부정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초당 과금제는 선택의 문제일 뿐 다른 방식으로도 얼마든지 요금 인하 효과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KT측은 "10초당 과금제를 초당 과금제로 바꾸더라도 실제 요금 인하 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면서 "KT는 유무선융합서비스(FMC)와 무선데이터 활성화가 더 큰 실질적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내년에 경쟁사들이 초당 과금제를 본격적으로 도입하면 KT의 전략도 바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최시중 위원장이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초당 과금제 도입이) 시차의 문제일 뿐 KTㆍLG텔레콤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정부가 초당 과금제에 적극적인 만큼 KT가 향후 어떤 판단을 내릴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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