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산업진흥원, 소통의 조직문화로 IT 코리아 선도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정보통신 분야는 요즘도 국가경제를 이끌어가는 핵심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휴대폰, 반도체, 디지털TV, LCD, IT인프라 등 정보통신 관련산업들이 국가경제의 성장을 주도하는 우량주 역할을 해내고 있다.
정경원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
특히 정보통신 분야는 하루가 멀다하고 신기술이 쏟아지고 있으며, 정보통신 산업의 발전이 국가 미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경쟁국들의 투자도 갈수록 확대되는 분위기다. 지난 8월 출범한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ㆍ 원장 정경원)의 역할에 눈길이 모아지는 이유도 바로 이같은 상황과 무관치 않다. NIPA(나이파)는 지난 8월 공공기관 선진화계획에 따라 소프트웨어진흥원, 정보통신연구진흥원, 전자거래진흥원 등 3개 기관이 통합해 출범한 매머드기관이다.정보통신산업의 육성ㆍ발전, 소프트웨어 기술진흥과 품질관리 및 전문성 향상, 전자거래 및 이러닝산업의 육성ㆍ발전에 관한 모든 사항을 총괄하는 거대 전문기관이 탄생한 것이다. 올해 예산만 봐도 소프트웨어진흥원 약 530억원, 정보통신연구진흥원 310억원, 전자거래진흥원 300억원에 RFID센터 등을 모두 합쳐 총 1400억원에 달한다.
지난 11월 2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지식경제부장관배 전국직장야구대회서 리그 우승을 차지한 NIPA 야구동호회원들이 정경원 원장과 함께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정 원장은 이번 대회에 단제응원단을 이끌고 참가했다.
새롭게 출범한 NIPA에는 정보통신산업의 고도화와 정보기술 활용도 제고를 통해 국내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더 나아가 국가경제 발전과 지식경제사회로의 도약을 선도하는 중책이 맡겨졌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3개 기관의 유기적 통합을 이끌어내 미래 정보통신산업의 블루오션을 개척할 수 있는 리더십이 어느 때 보다 중시되고 있다. ◆소통에 기반한 리더십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원활한 통합을 이끄는 데 가장 먼저 발벗고 나선 주인공은 바로 정경원 원장이다. 정 원장은 통합 이전부터 대상 기관간 화합과 융화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을 소리없이 벌여왔다. 통합 대상 직원 대표 간담회를 7차례나 열어 경영 현안 및 해결 방안을 모색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정 원장은 통합 후에도 전 임직원 대상 직원 간담회를 매월 개최해 조직내 토론문화를 정착시키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보수 격차 및 합리적 인사제도 운영을 위해 인사TFT도 운영하고 있다. 기관장의 고유 권한인 인사 문제 마저 직원들과 터놓고 논의하는 정 원장의 열린 정책에 직원들도 마음의 문을 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또한 정 원장은 3개 기관의 통합에 따라 서울과 대전, 인천을 오가는 '셔틀 행정'을 펴고 있다. 통합 전 정보통신연구진흥원이 소재했던 대전에는 지금도 114명의 직원이 남아있다. 서울 본원에 163명이 근무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약 40%가 그대로 대전에 적을 두고 있는 셈이다. 정 원장은 매주 대전에 내려가 업무를 챙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NIPA의 인력은 본원과 대전 외에도 인천과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도 흩어져 있다. 인천 71명, 상암동 30명 등 4곳의 인력을 더하면 NIPA의 구성원은 총 378명에 달한다. 정 원장이 서울과 대전, 인천 등을 오가며 조직 융합을 챙길 수 밖에 없는 것은 이 때문이다.
정경원 원장이 직장야구대회에 참석해 시구를 하고 있다.
정 원장은 특히 분산돼 있는 직원 화합에 적극 나서고 있다. 화합과 소통의 조직문화를 위해 '연합 팀워크의 날'을 신설한데 이어, 정원장이 팀이나 직원간 정기적인 만남 횟수도 30회에 이를 정도로 활성화돼 있다. 스포츠를 통한 결속력 강화에도 정 원장의 리더십이 투영돼 있다. 정 원장은 기관내 야구동호회를 격려하기 위해 전국 직장야구대회에 단체응원단을 이끌고 참석할 정도로 정성을 기울리고 있다. 임직원들과 함께 땀 흘리며 조직의 융합을 이끌어내겠다는 정 원장의 열성에 직원들도 기꺼이 동참하고 있다는 것이다. 직원들을 대상으로 비전과 슬로건을 공모한 것도 조직의 융합을 위한 전략의 하나로 풀이된다. ◆"IT 코리아 선도하겠다"정보통신산업분야에서 NIPA 리더십은 정경원 원장과 직원들이 고심끝에 최근 내놓은 비전에 그대로 녹아 있다. 지난 1일 NIPA는 'IT 코리아를 선도하는 정보통신 진흥기관'을 비전으로 선포하고, '정보통신산업의 고도화와 미래 신산업 창출'을 미션으로 제시하면서 통합기관 통합리더십을 선언했다.NIPA 관계자는 "이번 비전 선포를 계기로 모든 산업이 IT와 통하는 시대를 열어갈 계획"이라며 "IT분야 고객의 가치 창출을 지원하는 서비스 기관으로서뿐 아니라 산ㆍ학ㆍ연과 함께 IT산업의 발전을 이끌어가는 중추적 리더로서 세계 속의 IT코리아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정경원 원장은 이에 대해 "앞으로도 변화의 중심에서 IT코리아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및 IT 융합산업 등을 중점 지원하겠다"면서 "성과 중심의 사업수행, IT지원사업간 연계성 강화 등 NIPA 추진 사업의 효율화로 통합기관의 시너지를조기에 창출하고, 선진 경영시스템을 도입할 방침"이라고 역설했다. 여기에는 온정주의적 평가 관행을 바꾸고 사업 수행기관간 경쟁체제 강화를 통해 IT분야 지원사업의 성과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NIPA는 향후 자발적인 조직문화 개선 프로그램을 펼침으로써 'GWP(Great Work Placeㆍ일류 직장)'를 구현하겠다는 계획도 다지고 있다. 메신저를 이용한 핫라인 운영 등 직원간 소통 강화 프로그램으로 상호신뢰의 문화를 조성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개인과 기관의 비전이 연계된 경력개발 프로그램도 운영할 방침이다. 정 원장은 특히 조직의 융합을 위해 경영진의 솔선수범 경영활동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NIPA는 비전ㆍ전략의 실행력 강화를 위한 경영진 '액션 플랜 (ACT 2010)'을 수립해 운영한다는 복안이다. NIPA 관계자는 "인재혁신, 업무혁신, 조직문화융합, 고객만족경영 4대 분야에 대한 보직자 개인별 실천지침을 운영해 하향식 실천 활동을 강력히 편다는 것이 진흥원의 계획"이라고 밝혔다.김철현 기자 kc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보과학부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