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비등기임원 756명 분석, R&D 부문 임원 비중 높아
[아시아경제 우경희 기자]연말 인사를 앞두고 있는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의 임원들은 어떤 사람일까. 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재 총 763명의 임원을 보유하고 있다. 전체 직원이 무려 8만명에 이르는 만큼 임원진 구성도 '매머드급'이다. 이윤우 부회장 등 등기임원들을 제외한 비등기임원은 총 756명. 사업 전 분야에서 삼성전자를 움직이는 실질적인 브레인 역할을 하고 있는 이들의 평균은 '카이스트를 졸업한 59년 돼지띠로 학사학위를 소지한 상무'인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비등기 임원들을 출신 대학별로 살펴보면 IT기업 답게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출신이 62명으로 가장 많았다. 경북대(57)와 성균관대(52), 서울대(48), 연세대(39), 고려대(35)가 뒤를 이었으며 한양대(47)와 인하대(23) 등 공대가 특화된 대학들도 상대적으로 많은 수의 임원을 배출했다. 외국 대학 중에서는 일리노이주립대가 8명으로 가장 많은 수의 임원을 냈으며 스탠포드(7), 콜럼비아(5), 하버드(4) 등 기타 명문대 출신들도 적잖았다. 임원진의 연배는 '돼지띠'인 1959년생이 98명(12.95%)으로 가장 많았으며 1960년생 94명(12.4%), 1962년생이 91명(12.0%)으로 집계돼 대체로 1957년생~1963년생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등록된 비등기임원 중 최고령자는 1944년생이었으며 최연소자는 올해 우리나이로 마흔에 불과한 1970년생이다. 임원 직급은 지난 2001년 그룹 전체에 이사와 이사대우 직급이 사라져 초급임원직급이 된 상무대우(상무보)와 상무가 각각 20명(2.6%), 332명(43.8%)으로 집계됐다. 반면 한 계단 위인 전무직급은 전무대우(전무보) 10명(1.3%), 전무 62명(8.2%) 등 총 72명에 불과해 승진의 좁은 문턱을 실감케 했다. 이어 부사장대우가 1명, 부사장이 17명(2.2%)이었으며 '사장' 명함을 쓰는 비등기임원은 총 10명(1.3%)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눈에 띄는 점은 연구개발(R&D) 부문에 종사하는 임원의 비중이다. 연구개발을 전담하는 임원인 '연구위원'이 무려 246명으로 상무 직급 다음으로 많다. 전체 임원의 32.5%가 연구개발 업무를 담당한다는 것. 기타 임원진 중에도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인원이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의 40%에 가까운 임원이 연구개발에 종사하고 있는 셈이다. 이 외에도 외부에서 임시프로젝트와 전문분야 수행을 위해 영입한 임원인 '전문위원' 59명(7.8%)이 각기 전문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한편 임원들 중에서는 학사학위 소지자와 석사학위 소지자가 각각 378명(49.9%)과 214명(28.2%)이었으며 박사 학위 소지자가 162명(21.4%)이었다. 고졸 신분으로 삼성전자 비등기임원직에 오른 사람도 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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