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보단 '따로 또 같이' 전략삼성LED, LG하우시스 등 선전[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올해 재계 트렌드 중 하나로 '세너지(Senergy)'가 꼽힌다.과거 인수ㆍ합병(M&A)이나 계열사 통합을 강조하던 기업 경영법과 반대로 주력 사업 부문을 떼 내 '따로 또 같이' 전략을 구사한 기업이 유독 눈에 띄는 한 해였다.그렇다면 분사 첫 해 회사를 이끈 최고경영자(CEO)들의 성적표는 어떨까. 업종과 업황에 차이가 있지만 비슷한 경영 조건 아래 어떤 CEO가 세너지 효과를 톡톡히 누렸을 지 이목을 끈다.대표적으로 거론되는 곳이 삼성디지털이미징과 삼성LED, LG하우시스, SK루브리컨츠 등이다.이중 삼성LED 초대 대표이사를 맡은 김재욱 사장이 분사에 따른 효과를 가장 잘 발휘한 CEO로 거론된다. LED TV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일괄적인 LED 생산 체계를 갖추는 데 일등 공신이 됐다는 평이다.업계 관계자는 "삼성LED의 경우 분사 이후 공격적인 투자로 시장을 선점한 모범 사례"라고 말했다. LG전자의 LED 생산을 전담하는 LG이노텍의 낮은 수율을 삼성LED가 커버했다는 얘기도 들린다.한명호 사장이 이끄는 LG하우시스도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 지난 4월 LG화학의 건축자재 부문을 분사 설립한 LG하우시스는 2분기 이후 실적 호전세가 뚜렷하다. 3분기 현재 누적 매출액은 1조5836억원에 달한다. 특히 분사 이전인 1분기 285억의 영업 적자를 벗어나 3분기 290억원의 누적 영업 흑자를 기록 중이다.지난해와 비교해도 분사 이후 경영 여건이 호전됐다는 게 내부 관계자 전언이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별도 법인이 된 이래 아무래도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업황이 좀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엔 더 기대된다"고 전했다. 모기업 LG화학도 기존 석유화학 사업은 물론 새로운 동력인 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에 집중하면서 시장 선점에 성공했다는 게 일반적 분석이다.가장 최근인 지난 10월 1일 SK에너지에서 윤활유 사업을 분리해 출범한 SK루브리컨츠. 올 들어 업황 부진에 따른 1~2분기 영업 적자를 시현했지만 사실 SK에너지의 윤활유 사업은 연간 2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는 '알짜'였다.SK에너지 R&C(해외 및 화학 사업) 사장과 겸직 중인 유정준 SK루브리컨츠 사장에 대한 평가는 4분기와 내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악화일로'인 업황 부진을 뚫고 유 사장이 새로운 길을 모색해 나갈 지 관심이 쏠린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윤활유 사업을 분할한 것은 경쟁력이 충분한 사업 부문을 떼 내 대규모 투자를 보다 쉽게 유치하고 의사 결정을 신속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이와 반대로 올 초 삼성테크윈으로부터 분사한 삼성이미징의 경우엔 1년 만에 삼성전자와의 통합을 검토 중이다. 중복 사업 군을 하나로 정리하려는 그룹의 의지가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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