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12월에 접어들면서 송년회 모임이 잦아졌다. 송년회 대부분이 저녁을 먹고 술을 마시는 뻔한 자리가 되면서 공연을 보면서 값지게 보내자는 분위기도 만들어지고 있다.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클래식, 합창, 뮤지컬, 국악 등 다양한 공연을 즐기면서 한 해를 마감하는 각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세종문화회관은 '세종솔로이스츠와 길 샤함'의 클래식 공연, 합창으로 듣는 '호두까기 인형', 로맨틱한 음악이 함께하는 '클래식연주', 제야의 종소리가 함께하는 '음악회', 화려한 의상과 볼거리가 함께하는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 등을 최고의 송년 공연으로 꼽았다.◆클래식과 함께하는 로맨틱한 송년회1995년 줄리어드 음악원 교수인 강효의 지휘 아래 뉴욕에서 창단된 세종솔로이스츠는 지금까지 미국, 유럽, 아시아 각지에서 350회가 넘는 연주를 해 온 정상급 앙상블이다. 워싱턴 포스트, 런던 타임즈 등 세계 유수의 언론사 평론가로부터 찬사를 받아 온 이들이 젊은 거장 길 샤함과 만나 오래간만에 무대에 선다. 올해가 멘델스존 탄생 200주년, 하이든 서거 200주기인 점을 기념해 이들이 들려줄 곡은 두 거장의 작품들로 정했다.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는 '로맨틱 콘서트'를 세종M씨어터에서 진행한다. 푸시킨의 문학에서 출발해 차이콥스키와 스비리도프로 이어지는 음악 여행을 하는 이번 공연에서 박태영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 단장이 지휘 및 해설을 한다. 스비리도프의 '눈보라'는 러시아의 문호 푸시킨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만든 영화 '눈보라'의 배경음악으로 작곡된 곡으로, 김연아가 2003-2004 시즌 쇼트 프로그램으로 사용해 익숙하다.◆자녀와 함께 '호두까기 인형'과 '오즈의 마법사'크리스마스 이브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동화 '호두까기와 쥐의 임금님'은 차이코프스키의 발레곡 '호두까기 인형'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매년 송년시즌이면 발레로 자주 만날 수 있는 이 곡을 뮤지컬 '라디오스타'의 연출가로 유명한 김규종이 연출을 맡아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에서 합창극으로 선보인다. 관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퀴즈코너, 노래 부르기 등의 다양한 이벤트로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췄다.지난해 국내 초연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친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가 올해에도 송년맞이 가족공연으로 대극장에서 관람객을 찾아간다. 올해 도로시역은 임혜영이 맡았으며, 강아지 토토 역에는 토토즈(요크셔테리어)와 그의 동생 베키(요크셔테리어)가 함께 출연한다.서울시극단은 그리스 신화를 모티브로 한 셰익스피어 작품 '겨울이야기'를 공연한다. 음악은 뮤지컬 '빨래'의 한정림이 작곡했다. 셰익스피어가 풍부한 신화적 상상력으로 창조한 인물들이 회개와 용서를 통해 슬픔을 극복하고 행복한 삶을 살게 된다는 이야기는 어린 관객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감동을 준다.◆창극과 우리 소리로 부모님께 효도서울남산국악당은 송년 레퍼토리로 '남산골 허생뎐'을 선보인다. 연암 박지원 소설을 판소리로 엮어 전통 연희극 형식으로 만들었다. 작창과 예술감독으로 무형문화재 안숙선 선생이, 연출로 서울시극단 김석만 단장이 참여했다. 해학적인 멋이 깃들어져 부모님과 함께 관람하기에 좋은 작품이다.5일부터 6일까지 1박 2일동안 밤새워 국악을 듣는 겨울국악한마당 도깨비와 함께하는 1박2일 국악공연 '남산골에 도깨비가 떴다'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각 시간대에 맞춰 각각의 에피소드가 가미돼 국악의 다양함을 즐길 수 있다. 이밖에 서울시청소년국악관현악단의 연주로 듣는 비발디의 사계 '겨울'도 부모님과 함께 관람하기 좋은 공연이다.◆크리스마스 캐롤과 제야의 종소리서울시합창단은 18곡의 크리스마스 캐롤들을 오케스트라와 합창곡으로 편곡한 'the many moods of christmas'를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서울시합창단,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 비바보체, 김유나와 함께 크리스마스 캐롤을 국악기 연주로 들려준다. 올해의 마지막 밤에는 장사익, 고성현 등과 함께 제야의 종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음악회가 진행된다. 오는 31일 밤 10시부터 시작되는 제야음악회에서는 새해 소망을 엽서에 적어 보내는 이벤트도 진행하는 등 뜻깊은 시간이 마련된다.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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