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행의 아름다운 임신>임산부들은 출산 후 예전 몸무게를 되찾기 위해 갖가지 노력을 다한다. 식사량 줄이고 운동 열심히 해, 예전 수준의 체중감량에 성공한다 해도 몸매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전체적인 체형을 고려하지 않고 살빼기에만 치중한 탓이다. 출산 후 몸은 임신 전 상태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을 시작하는데, 이때 무조건 몸무게 수치를 줄이려고만 하면 근육도 함께 줄어들기 때문에 피부탄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근육양이 적다고 해서 반드시 웨이트트레이닝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수영과 조깅 등 유산소 운동을 규칙적으로 반복하면 근육 양을 늘리고 강화할 수 있다. 자칫 무거운 아령을 무리해서 들다가 원치 않는 근육이 생겨 몸매가 망가지거나 근육을 다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살찐 부위가 고르지 않았을 때도 마찬가지로 덩치가 커 보인다. 보정속옷으로 뱃살은 어떻게든 감출 수 있다고 해도, 허벅지와 엉덩이 및 팔뚝에 살이 과하게 붙어 있으면 둔해 보이기 마련이다. 반면 같은 몸무게라도 육상선수들의 경우 체지방이 적으면서 전체적으로 근육이 고르게 분포돼 있어 날렵한 인상을 준다. 한의학적인 견지에서 볼 때 폐 기운이 부족하면 피부가 윤기를 잃고 푸석해지면서 축축 쳐지는 현상이 일어나므로, 살을 빼도 예전의 몸매를 되찾을 수 없게 된다. 한의학 고전인 '황제내경'의 '오장생성 편'에는 "폐와 밀접하게 연결되는 곳은 피부"라고 언급하고 있다. 폐 기능이 정상이면 피부가 건강하고 윤택해지지만 허약하면 피부 기능도 떨어진다는 얘기다. 이런 사람의 경우 운동과 다이어트보다는 휴식과 보양치료를 통해 폐 기운부터 북돋아 줘야 건강한 몸매를 가꾸는 발판이 마련된다. 한의학에서는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고 신진대사를 도와 피부를 윤택하게 해주는 보기(補氣)와 보혈(補血)위주의 처방을 한다. 가정에서는 피부 건강을 위해 물을 많이 마시거나 오이나 오렌지처럼 수분이 다량 들어있는 과일이나 야채를 함께 섭취하는 것도 좋다. 기혈순환이 원활하지 않는 사람의 경우에는 물을 많이 먹으면 몸속 노폐물 정체로 인해 오히려 붓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한의학박사 정지행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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