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전략]Bye, 두바이!

'UAE에 국한된 이벤트라는 인식 확산..시장 관심 매크로지표로 회귀'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두바이 사태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국한된 이벤트라는 시각이 확산됨에 따라 전일 증시는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1569.72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뉴욕 증시도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상승 기조로 마감하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고조시켰다. 전날 외국인은 9500계약에 이르는 선물을 대규모 순매수함과 동시에 기존 주도주인 IT·자동차주의 매수세를 강화했다. 이에 질세라 기관도 매수에 동참하며 수급 상황을 견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충분치 않은 수급 상황 속 장 중 한때 김정일 사망설로 10여분 사이 20포인트 가량 급락하는 등 불안감도 여전히 존재했다. 중국의 제조업지수(PMI)와 국내 무역수지 흑자 지속 등이 발표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매크로지표로 집중되고 있다. 주말 발표가 예정돼 있는 미국의 고용지표도 국내 증시의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루머에 휩쓸리는 씁쓸함이 있었지만 결국 지난 주 악몽을 잊으려는 의지를 볼 수 있었다. 수급측면에서는 프로그램 매물 부담을 이겨 냈다는 점이 고무적이며 이 과정에서 기관투자가들이 의외로 주식을 사들였다는 점도 특이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이런 과정에서 지난 주 홍역을 경험했던 종목들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어 일단 정신적 충격에서는 벗어났다.두바이 문제는 분석의 영역이 아니다. 문제가 다른 중동 지역이나 유럽으로 전이된다면 무조건 주식을 팔 사안이지 분석할 여유는 없다고 판단한다. 제2의 리먼사태가 아니라면 무시하고 시장의 되돌림을 인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매크로 지표를 살펴보면 서둘러 주식을 살 필요가 없음을 암시하고 있다. 상승 과정에서 주식을 추격 매수하는 것이 아니라 비중을 줄이는 기회로 인식하고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환율과 중국 경제지표를 보면 수출주와 중국 소비 관련주는 보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달러가 약세로 접어들 개연성이 높아 원자재가격 상승 수혜주도 보유 리스트에 포함시켜야 한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해외 여건이 개선되고 외국인 매수가 이어질 경우 지수는 점진적인 반등을 시도할 전망이다. 다만 펀드 환매 진정 등 전반적인 수급 개선이 이뤄지기 전까지 긍정적 해외 여건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코스피 지수의 당분간 박스권 내 움직임을 가정할 때 투자자는 종목별 대응에 주력할 것이다. 특히 최근 신규 상장주나 아이폰 관련주 등 테마 관련 종목들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큰 만큼 새로 부각되는 테마성 종목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김지형 한양증권 애널리스트=글로벌 증시를 강타했던 두바이 쇼크는 일단 진정모드에 진입했다. 이전 위기 대비 상대적으로 적은 피해 금액과 국부펀드 지원 가능성이 작용했다는게 지배적이다. 두바이 사태가 수습되기 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나 다른 지역으로 번지지 않고 해당 지역의 이벤트로 수렴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미국을 비롯해 두바이 노출이 가장 높은 유럽 증시의 반등에서 이러한 가능성이 엿보인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미국의 소비다.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소비액이 전년대비 0.5% 늘어나면서 출발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연말까지 비슷한 추이가 이어질 경우 미국증시에 또 다른 활력소가 될 것이다. 대외변수 중요성을 감안할 때 확인이 필요하지만 적어도 두바이발 악재는 120일선을 하회하는 가격조정을 통해 반영도가 높아졌다. 무작정 관망하기보다는 밀릴때마다 분할매수 조율이 가능해 보이며 관심대상은 낙폭과대 대형주이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중동 전역의 신용경색 가능성까지 고려했던 것이 기우에 불과했음을 확인하고 있다. 미국의 연말 소비와 주요 경제 지표 같은 보다 본질적인 문제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지난 블랙프라이데이때 기록은 나쁘지 않았다. 전체 쇼핑 금액은 412억달러로 추정되며 지난해 대비 0.5% 증가한 수치다. 특히 저가 할인 상품을 중심으로 소비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이에 국내 경기 지표들의 양호한 흐름까지 이어지고 있어 경기를 포함한 제반 상황이 점차 좋아지고 있다. 당분간 강한 상승세 형성은 힘들지만 저점을 높이는 흐름은 지속될 것이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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