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MBC '일요일 일요일밤에'(이하 일밤)가 멧돼지 수렵을 내용으로 하는 '생태구조단 헌터스'의 방송을 예고한 가운데 동물보호시민단체 등이 프로그램 방송계획 폐지 공동위원회를 조직해 기자회견을 열고 즉각 폐기를 촉구했다.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MBC '일밤' 제작중단과 방송계획 즉각 폐기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정호사무처장은 "최근 환경부의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멧돼지 정책에 편승해 제작되고 있는 '멧돼지 사냥놀이, 헌터스'(대한민국 생태구조단 헌터스)의 제작중단과 방송계획 즉각 폐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정 사무처장은 "최근 시민단체들은 환경부의 멧돼지 관리계획이 사전에 전체 생태계를 고려한 과학적 검증을 거치지 않은 채 선정적 여론에 밀려 발표됐고 사냥의 규모가 대폭 확대된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해 왔다"고 말했다.그는 "환경부의 정책결정은 다양한 시민의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과 동물복지 전문가의 의견은 생략된 채 사냥전문가들만이 참여한 채 일방적으로 결정됐다"고 말했다.또 "멧돼지에 대해 제대로 된 서식환경과 개체 수 조사나 밀도 파악도 없이, 또한 생태적이고 인도적인 개체 수 조절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배제된 상황에서 오락프로그램인 '일밤'의 '멧돼지 사냥놀이, 헌터스' 제작은 멧돼지 사냥을 하나의 오락거리로 전락시킬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아이들과 온가족이 볼 수 있는 주말오락프로그램에서 동물을 직접 사냥하는 장면을 보여주고 이를 생태계 조절이라는 미명하에 합리화한다면 이는 아이들의 생명관이 왜곡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동물을 포함한 소중한 생명의 죽음에 대한 사회적 무감각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언급했다.그는 "이에 '멧돼지살육중단 및 MBC 일밤 멧돼지사냥놀이, 헌터스폐기 공동대책위' 는 프로그램 제작중단과 방송계획 즉각 폐기를 촉구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생명과 생태계에 대한 경악스러운 무지와 오만을 드러낸 MBC와 환경부 항의 방문, 그리고 이후 지속적으로 생태적이고 인도적인 개체 수 조절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이날 현장에는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등 동물보호운동단체, 환경정의 등 환경운동단체, 한살림 모심과살림연구소 등 생명운동단체, 한국여성민우회, 불교환경연대 등 불교운동단체와 진보신당 조승수의원이 함께 했다.한편 다음달 6일부터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는 멧돼지 수렵에 나서는 '생태구조단 헌터스'를 방송할 예정이다. '헌터스'에는 이휘재, 김현중, 신정환, 박준규, 김태우, 정용화, 천명훈, 구하라, 우승민, 심권호 코치 등이 출연한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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