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인터넷 콘텐츠' PC에서도 구매한다

방통위, 내년 상반기 사이드 로딩 도입...무선 콘텐츠 시장 활성화 기대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휴대폰에서 무선 인터넷을 통해야만 구입할 수 있었던 콘텐츠를 앞으로는 PC의 유선 인터넷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살 수 있을 전망이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18일 "이동통신사가 휴대폰에서만 구매토록 한 콘텐츠를 유선 인터넷에서도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하는 사이드 로딩을 내년 상반기에 도입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사업자들과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이드 로딩(Side loading)'이란 무선으로만 판매되는 휴대폰용 콘텐츠를 유선 인터넷으로 구매해 PC로 내려받은 뒤 휴대폰으로 재전송해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SK텔레콤 가입자가 MP3나 동영상을 구매하려면 지금은 휴대폰으로 무선인터넷 서비스 '네이트'에 접속해야 하지만 앞으로는 네이버나 다음 등 유선 인터넷에서도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사이드 로딩이 도입되면 콘텐츠사업자(CP)들은 이통사에 종속되지 않고 콘텐츠를 자유롭게 팔 수 있고, 사용자들은 무선인터넷 요금을 지불하지 않고 원하는 콘텐츠를 구매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방통위는 "그동안 이통 3사는 콘텐츠를 폐쇄적으로 유통시켜왔지만 사이드 로딩이 도입되면 개방형 유통체계로 바뀔 것"이라며 "이를 통해 무선 인터넷 시장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통위는 현재 네이버와 다음 등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사이드 로딩을 도입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구매자와 판매자의 접근성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일각에서는 사이드 로딩이 도입되면 저작권 문제가 심각해질지 모른다는 우려를 하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휴대폰에서만 다운로드해 사용하기 때문에 불법적인 유통이 어렵지만 포털에서 구매해 PC에 저장할 경우, 불법적인 유통이 쉬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방통위는 DRM(디지털 저작권 관리)의 제약을 받지 않은 MP3나 동영상 등을 우선적으로 제공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DRM 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으면 사이드 로딩의 도입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관측이다. 이통사들이 사이드 로딩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대응할지도 관건이다. 이통사들은 무선 인터넷 서비스 부문에서 연간 4조원에 육박하는 막대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 따라서 사이드 로딩 도입으로 매출 하락을 우려하는 이통사들이 방통위 정책에 마지못해 협력하는 등 소극적으로 나올 경우, 사이드 로딩 정책의 성공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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