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에 발목잡힌 코스피..빛바랜 외인 매수

개인 선물 매도로 PR 매물 출회..왝더독 반복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코스피 시장이 선물 시장에 휘둘리며 지지부진한 장세를 지속하다 거래를 마감했다.장 중 한 때 1600선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개인의 선물 매도로 인한 프로그램 매물 출회로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장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전날 뉴욕증시가 10월 소매판매 지표가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은데 환호하며 연고점을 새로 쓰자 국내증시 역시 상승세로 화답했다. 하지만 자동차 부문을 제외할 경우 미국의 소매판매 지표가 예상치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여전히 소비가 위축돼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됐고, 중국을 제외한 주변 아시아 증시 역시 일제히 약세를 보인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외국인이 강한 매수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개인의 선물 매도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 출회로 지수는 보합권에서 움직임을 반복했다. 현물시장의 체력이 여전히 나약한 탓에 선물 시장에 이리저리 휘둘리는 왝더독 현상이 이날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17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6.49포인트(-0.41%) 내린 1585.98로 거래를 마감했다.개인이 99억원(이하 잠정치), 기관이 1925억원 규모를 순매한 반면 외국인이 1990억원의 매수세를 보이며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상승세를 지켜내는데는 실패했다. 특히 눈에 띈 점은 개인의 선물 매도. 개인은 이날 장 중 한 때 4000계약에 육박하는 규모를 순매도하며 베이시스를 악화시켰고 이로 인해 프로그램 매물이 적지 않게 쏟아졌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1910억원 매도, 비차익거래 610억원 매수로 총 1300억원 규모의 프로그램 매물이 나왔고, 이것이 외국인의 매수세와 대립하며 지수의 상승폭을 줄였다.업종별로는 혼조세를 보였다. 보험(-2.53%)을 비롯해 운수장비(-1.73%), 전기전자(-1.19%) 등은 일제히 약세를 보인 반면 철강금속(0.78%)을 비롯해 은행(0.92%), 서비스업(0.28%) 등은 상승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원ㆍ달러 환율이 장 중 1140원대로 내려앉는 등 원화강세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자 수출주는 타격을 입은 반면 내수주가 수혜를 본 것으로 해석된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5000원(-0.68%) 내린 72만8000원에 거래를 마감한 가운데 현대차(-1.96%), 현대모비스(-5.37%), LG화학(-1.02%) 등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현대차의 모비스 지분 매각설 등이 확산되며 급락세를 보였다. 반면 포스코(1.08%)와 KB금융(1.51%), 우리금융(2.78%) 등은 상승세를 유지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2종목 포함 310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2종목 포함 475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3.79포인트(-0.80%) 내린 471.95로 거래를 마감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70원(-0.06%) 내린 1154.10원을 기록했다. 장 중 1149.70원까지 내려앉으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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