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올초 코스닥 상장사들이 밝힌 올해 전체 실적 전망이 지난 3분기까지의 누적 실적과 큰 차이를 보여 '부풀린 실적 전망'이라는 눈총을 받고 있다. 일진에너지는 지난 3월 공시를 통해 올해 전체 매출액 1350억원, 영업이익 172억원, 당기순이익 132억원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밝혔다. 전방산업의 위축으로 인한 화공기기시장의 수주 감소를 고부가가치 아이템으로 대체하고, 신재생에너지 관련기기 시장공략 본격화로 매출액 및 수익성을 증대시키겠다는 전략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일진에너지가 공개한 지난 3개 분기 누적 실적(잠정)을 보면 올해 전망치를 언제 채울 수 있을까 의심스럽다. 1분기부터 3분기까지의 누적 실적은 매출액 765억원, 영업이익 122억원, 당기순이익 86억원으로 목표치를 한참 하회한다. 4분기 아무리 우수한 실적을 거둔다고 하더라도 목표치와의 괴리는 좁히기 어렵다. 회사측에서는 "계획됐던 중국쪽 수주가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예상했던 목표치를 달성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김재범 토러스증권 애널리스트도 "폴리실리콘 및 태양광 부품소재 업황이 계속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기대를 걸었던 신재생에너지부문의 매출이 예상을 크게 밑돌아 올해 목표치를 달성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특히 올해 450억원일 것으로 기대했던 태양광 리액터 매출액이 2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카지노용 모니터 부문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코텍은 올초 발표한 매출액 1937억원, 영업이익 250억원을 달성하려면 까마득하다. 코텍은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이 1057억원, 영업이익 127억원을 기록해 올해 목표치의 절반 정도를 채운 상태다. DID(Digital Information Display)는 각종 행사용 터치스크린, 전자칠판, 옥외 광고 스크린 등 사용처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어 코텍은 당초 DID용 모니터 부문에서 지난해보다 808% 증가한 556억의 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었다. 이것도 보수적으로 추정한 목표치였다. 코텍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DID용 모니터 부문에서 전반적인 계획이 연기되면서 차질이 빚어졌다"며 "기대가 컸던 투자자들은 실망할 수도 있지만 올해 연기분이 내년 매출에 반영되기 때문에 실망하기엔 이르다"고 말했다. 코텍은 현재 예상 실적을 당초 추정치보다 낮춘 매출 1005억원, 영업익 180억원으로 조정한 상태다. 올해와 같이 전망치와 실제 실적의 괴리가 크지 않도록 내년에는 리스크를 반영, 좀 더 보수적으로 한 해의 예상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보안 장비 제조업체 아이디스는 매출액 902억원, 영업이익 244억원의 올해 전체 실적 전망을 내놨지만 최근 발표한 3분기 누적 실적공시를 보면 매출액 560억원, 영업이익 134억원으로 목표치 달성 가능성이 희박하다. 전세계 보안장비 시장의 꾸준한 성장으로 내수 매출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경기가 안좋은데다 해외시장에서도 업체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쟁사와 함께 점유율을 나누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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