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대우의 경제레터] 재채기와 사랑은 숨길 수 없다는데…

동분서주하며 한 주가 지나갔네요. 지난 금요일엔 ‘1인 창조기업’ 워크숍이 있어 가평의 한 연수원에 다녀왔고, 토요일에는 한양대학교에서 열린 ‘고령친화 작업치료학회'’ 세미나에 강연차 참석했습니다.두 곳에서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이제서야 노년을 자신의 일로 느끼기 시작한 분들, 노년에 대한 관심이 직업으로 이어질 20대 젊은이들, 다양한 이유로 노년과 닿아 있는 분들, 그리고 새로운 도전에 가슴 설레는 분들.많은 분들의 관심과 공감을 통해 노년의 삶이 성큼 저 먼 곳에서 다가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어 찾아온 분들이었습니다.재채기와 사랑은 숨길 수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숨길 수 없는 것이 변화입니다. 그중 늘 관심이 가는 부분은 노년을 둘러싼 변화들입니다. 안테나를 세우고 4년 동안 관찰한 우리 사회 노년의 변화에 대해 많은 분들이 공감했고 노년을 좀 더 가깝게 느낄 수 있었다고 말씀하십니다. 흔히 문지방을 넘어선 저 먼 곳에 노년의 세상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그리고 나선 갑자기 바로 눈앞에 다가온 노년을 발견한 후 깜짝 놀랍니다.노년이 된 후에야 젊은 시절, 중년 시절에 상상력이 부족했던 자신을 탓합니다. 그때 노년의 생활을 상상했더라면 훨씬 더 많은 준비를 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노년의 불편을 이해하고 해결하려는 자세, 그것은 우리를 또 한 차원 다른 곳으로 안내하리라 믿습니다.고령사회에서 노년을 행복하게 만드는 프로젝트,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여성이 행복한 도시 프로젝트가 끝나고 나면 노년이 행복한 도시만들기 프로젝트가 바로 진행돼야 하는 것 아닐까요?노년을 대상으로 한 많은 캠페인들이 있지만 젊은 사람들이 자신의 노년을 상상해 볼 수 있고, 주변의 노인에 관심을 갖게 되고, 배려의 마음이 싹트게 하는 그런 아이디어는 왜 없을까요? 노인을 행복하게 만드는 상품과 아이디어는 결국 톡톡 튀는 젊음으로부터 나오는 게 아닐까요? 노인들의 불편을 해결하는 선진 상품들을 보면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놀라움을 표현합니다. 노인의 불편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미처 해보지 못한 스스로를 들여다보며 반성하기도 합니다. 노년의 문제를 나의 문제로 생각하는 사회, 선진국에 이르는 길은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게 아닐까요? 하이힐이 보도블록 사이에 끼이지 않는 ‘여성이 행복한 도시’를 만드는 것, 물론 중요합니다. 그러나 노인의 걸음걸이가 당당해질 수 있도록 배려한 도시, 그것도 도시의 품격을 높이는 길이 아닐까요?리봄디자이너 조연미<ⓒ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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