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희 기자, 이창환 기자]머니마켓펀드(MMF)와 주식형펀드를 중심으로 뭉칫돈이 연일 이탈하면서 자금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MMF에서는 지난 두 달간 22조원에 가까운 자금이 이탈, 설정액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고 해외 주식형펀드도 연일 사상 최장 유출 기록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펀드시장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일부는 금리가 높아진 예금으로, 일부는 주식시장 및 부동산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0일 기준 해외주식형 펀드는 439억원 순유출을 기록, 지난달 10일 이후 36일 연속 순유출세를 이어갔다. 해외주식형 펀드는 통계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06년6월 이후 최장 연속 유출 기록을 세웠던 지난해 10월8일~11월4일 20일 연속 유출 기록을 바꾼 데 이어 순유출 기록 경신을 지속하고 있다. 국내주식형 펀드의 자금 이탈도 계속되고 있다. 9월 2조3910억원이 빠져나간 데 이어 10월 1450억원이 순유출되는 등 환매 규모는 줄었지만 순유출 행진은 지속되고 있다. 대기성자금으로 분류되는 MMF의 자금 이탈 강도는 보다 거세다. 지난 30일 기준 MMF는 사흘새 2조7000억원이 유출되며 설정액은 72조8490억원을 기록, 1년1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MMF 설정액은 지난해 10월7일 70조원 대를 기록한 이후 73조원대 이상을 꾸준히 유지해 왔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며 120조원 대까지 치솟았으나 올 들어 증시가 예상 밖으로 선전하며 다시 72조원 대까지 내려왔다.펀드 환매 여파로 자산운용사들의 수탁고도 나날이 줄고 있다. 특히 MMF의 비중의 컸던 삼성투신운용은 17조원이 감소, 전체 수탁고 감소액(20조원)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한국투신운용(4조7000억), 미래에셋자산운용(3조94000억) 등이 뒤따랐다. 펀드서 이탈된 자금의 향방에 대해 증시전문가들은 은행예금으로의 유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3분기 예금은행(산업은행 포함)의 실세 총예금은 24조원 증가했다. 실세총예금은 수시입출금식예금(MMDA), 정기예금과 같은 저축성예금과 요구불예금을 더한 것이다. 상당 금액은 채권시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3분기 채권형 펀드에는 3조8525억원이 순유입됐으며 일부 자금의 경우 정부 채권쪽으로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문수현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중 금리가 반등하면서 은행 정기예금이나 환매조건부채권(RP)의 수익률이 MMF보다 높아져 자금이 그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한 때 120조원을 넘었던 MMF수탁고는 과도한 측면이 있었기 때문에 현재 정상화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주식연계증권(ELS), 자문형랩 등 주식연계 상품과 부동산시장으로도 자금이 흘러들어가고 있다. 금투협 관계자는 "지난해 말 펀드의 급격한 수익 감소와 신뢰도 하락으로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가고 있지만 적립식투자를 촉진하는 등 자금 선순환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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