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파산 기업 불명예 톱10은?

CIT 파산으로 5위.. 1위는 리먼브라더스, 워싱턴 뮤추얼, 월드콤 등 뒤이어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101년 전통의 중소기업 대출 전문은행 CIT그룹이 1일(현지시간)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미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금융시장은 710억 달러(약 84조원), 역대 5위라는 파산 규모에 다시 한 번 놀란 모습이다.710억 달러라는 엄청난 규모에도 파산 기업 순위가 5위라면 1위는 과연 규모가 어느 정도일까. 리먼 브라더스에서 퍼시픽 가스 앤드 일렉트릭까지 미국 기업의 10대 파산을 정리했다.10위권의 가운데 6개 기업은 지난해 9월 이후 금융위기가 본격화 되면서 파산한 기업으로 금융위기의 파장이 어느 수준인지를 짐작케 한다.
◆ 리먼 브라더스 = 1위는 금융위기의 대명사와도 같은 리먼 브라더스(Lehman Brother Holdings)의 파산이다. 작년 9월15일 파산하면서 끝없는 침체의 스타트를 끊었다. 파산 당시 자산규모는 6910억 달러, 원화로 약 817조원이다.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과 함께 5대 투자은행(IB)으로 손꼽히던 리먼이 파산하면서 월가에 IB는 자취를 감추게 됐다. 베어스턴스는 리먼에 앞서 위기를 맞아 JP모건에 인수되면서 이름을 잃었다. 메릴린치도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인수되며 사라졌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상업은행 전환하면서 생존방향을 찾았다. 파산된 리먼의 미국 사업부는 영국의 바클레이스가 인수했고, 유럽, 아시아 등 사업부는 일본의 노무라 홀딩스가 인수하면서 리먼은 뿔뿔이 흩어져 각자의 길을 걸었다.
◆ 워싱턴 뮤추얼 = 두번째 큰 규모의 파산기업은 미국 1위 저축은행이던 워싱턴 뮤추얼(Washington Mutual)로 자산규모는 3279억 달러(약 388조원)다. 워싱턴 뮤추얼은 흑자도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예금을 맡겨뒀던 고객들이 열흘 사이에 160억 달러가 넘는 예금을 찾아갔다. 뱅크런을 이기지 못한 워싱턴 뮤추얼은 결국 작년 9월26일 파산신청을 하게 된다. 워싱펀 뮤추얼은 JP모건 체이스에 19억 달러라는 헐값에 매각됐다.
◆ 월드콤 = 한때 미국 장거리 유선전화시장에서 AT&T에 이어 2위이던 월드콤(WorldCom)이 자산규모 1039억 달러(약 123조원)로 다음을 잇는다. 월드콤은 110억 달러에 이르는 회계 부정사건으로 2002년 7월 파산 보호를 신청한다. 이듬해 MCI로 이름을 고쳐달았지만 결국 2005년 버라이존 커뮤니케이션에 인수됐다. 당시 회계부정을 저질렀던 버니 에버스 최고경영자(CEO)는 25년형을 선고받고 현재 루이지애나의 한 교도소에서 수감중이다.
◆ 제너럴 모터스 = 역대 파산 4위 기업은 미국의 자동차의 대명사 제너럴 모터스(GM)다. 한때 포천 선정 500대기업의 1위로 군림하던 GM도 금융위기의 파고를 끝내 넘지 못하고 올 6월 파산했다. 자산규모는 910억 달러(약 108조원). GM은 파산이후 시보레, 캐딜락, 뷰익, GMC등 네개 브랜드만 남겨 뉴GM을 출범시켰다. 뉴GM은 정부가 지분의 72.5%를 소유하고 있고, 전미자동차노조협회(UAW)가 12.5%를 소유한 채 회생의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 엔론 = 5위 CIT그룹에 이은 여섯 번째 기업은 미국 최대 에너지 기업으로 파산 당시 자산 규모가 655억 달러(약 77조원)인 엔론(Enron)이다. '엔론 사태'로 잘 알려진 회계부정사건이 원인이 되어 2001년 12월 종지부를 찍었다. 엔론 사태는 회계장부에 대한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규정인 사반스-옥슬리(Sarbanes-Oxley Act)법을 만드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 이밖에..텍사코는 불명예 리스트에서 사라져 = 이밖에 2002년 12월 파산한 보험사 콘세코(자산 610억달러), 올 4월 무너진 크라이슬러(자산 390억달러), 모기지 부실의 직격탄을 맞으며 올 5월 파산한 손버그 모기지(자산 365억달러), 미 정부의 규제완화로 에너지 생산가격이 급등하며 2001년 파산한 퍼시픽 가스 앤드 일렉트릭(자산 360억달러) 등이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한편 CIT그룹이 5위에 랭크되면서 불명예 리스트에서 이름을 내린 기업은 1987년 파산보호를 신청했던 정유업체 텍사코(자산 349억달러)다.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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