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CJ제일제당이 웃었다. CJ제일제당은 국내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해외에서는 바이오계열사의 활약이 계속 이어지면서 올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실적 호조를 보였다. 이제 문제는 4분기다. 신동방CP와 삼양유지의 판매대행 효과가 사라지고 급등한 원당가격이 본격적으로 투입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CJ제일제당(대표 김진수)은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계로 매출 2조9565억원, 영업이익 2389억원, 순이익 2307억원을 올렸다고 29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2.8%, 영업이익은 14.1% 증가했다.3분기 매출은 1조5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1182억원으로 58.4% 늘었다. 순이익은 75.1% 늘어난 146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추석 명절 선물세트 등의 판매가 전년에 비해 증가했다고 CJ제일제당 측은 설명했다. 또한 소재식품 부문에서는 설탕의 판가 인상효과와 올리고당의 판매 호조, 가정용 베이킹 제품인 프리믹스(pre-mix) 시장의 확대가 맞물리면서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아울러 전분당 생산업체인 신동방CP와 식용유 생산업체 삼양유지의 판매대행을 하면서 두 회사의 매출액 1019억원이 CJ제일제당 매출액에 포함된 것도 매출 증가에 큰 원인이 됐다. 신선식품 부문에서는 '행복한 콩' 두부 브랜드가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24.1%나 신장하는 등 고성장을 지속하고, 프레시안 브랜드 및 계란의 판매호조로 육가공 부분의 매출도 18.9% 성장하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 편의식품은 인델리 커리 등의 판매 호조로 매출이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의 차세대 성장동력이 되고 있는 해외 바이오 계열사도 좋은 활약을 보였다. 핵산 가격 상승이 계속되고 브라질 법인의 외환관련 손익으로 지분법 이익이 증가했다. 가축 사료용 필수 아미노산인 라이신은 판매가가 3분기 들어서면서 상승세로 전환돼 향후 전망을 밝게 했다. 인도네시아 PT CJI, 중국 요성 등 해외 바이오 계열사의 3분기 누계 지분법 이익은 591억원에 이른다. CJ제일제당이 전사차원에서 벌이고 있는 강력한 원가개선활동과 경비 감축 운영체제도 영업이익률 향상에 큰 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광고선전비를 지난해에 비해 32.4%나 줄이는 등 판매직접비를 지난해보다 91억원 줄였다. 이런 노력으로 매출이 12% 넘게 신장했는데도 불구하고 판매관리비는 1.0% 증가에 그쳤다. 매출액 대비 판관비 비율은 21.8%로, 지난해에 비해 2.5%p 감소했다.그러나 4분기에도 이같은 성장이 지속될 지는 미지수다. 신동방CP와 삼양유지의 판매대행 효과가 사라지고 급등한 원당가격이 본격적으로 투입되는 시점이기 때문에 매출 둔화 및 매출 총이익률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전사차원의 비용절감 노력을 더욱 지속해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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