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캠페인 1년··· 신뢰 확대·투자수익 효과[아시아경제 구경민 기자]역시 위기는 기회였다.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경기 회복과 우리 기업의 성장성을 확신하고 지난해 하반기 자사주 매입 등 투자에 적극 나선 사람들은 달콤한 과실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가가 폭락했던 지난해 10월 아시아경제신문이 '증시 불황, 우리 손으로 헤쳐나간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전개한 'BUY 10 우리회사 주식 갖기 캠페인'이 1년만에 기대 이상의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나타났다. 'BUY 10 캠페인'에 동참했던 상장사 오너나 CEO 등은 단연 최고의 투자 성과를 기록했고, 참여기업의 주가는 2배 이상 오른 것으로 분석된 것. 이 캠페인에는 이명희 신세계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등 스타급 CEO 등 사외 저명급 인사들이 다수 참여했고, 한양증권 코오롱아이넷 한국신용평가정보 등은 전직원이 자사주 매입에 동참하는 열기를 보였다. 28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주가가 급락한 지난해 10월~12월 이명희 신세계 회장이 신세계 주식 15만주를 주당 42만원에 사들여 현재 200억원 가까운 평가차익을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신격호 롯데 회장도 월난해 10월 총 5만2694주의 롯데쇼핑 주식을 사들였다. 매입 당시 12만~13만원선이었던 주가는 1년 뒤 3배 가까이 오르면서 100억원 이상의 평가 차익을 거두게 됐다. 김승연 한화 회장 역시 비슷한 시기에 242만주의 한화 주식을 매수했다. 매입 평균가액이 1만5000원선이었는데 현재 한화 주가가 4만원선을 넘고 있어 600억원 이상의 차익을 내고 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은 지난해 10월10일부터 28일까지 5만5317주를 6만원선에 사들였다. 현재 현대백화점 주가는 백화점 업체 중 가장 이익이 많이 나는 종목으로 평가받으면서 12만원선을 훌쩍 넘은 상태. 따라서 정 회장의 평가이익도 33억원으로 확대됐다. 정연주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의 선견지명은 놀라울 정도다. 지난해 10만원짜리 주식이 '리먼사태'로 3만원선까지 내려가자 정 대표는 11월에 과감하게 5200주를 3만8670원에 사들였다. 11개월 후인 현재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11만7500원(27일 종가)으로, 무려 3배 이상 올랐다. 지난해 말 효성 주식 15만주를 주당 2만5000원에 사들인 조석래 효성 회장의 둘째 아들인 조현문 부사장도 현재 80억원 이상의 평가이익을 기록 중이다. 금융 CEO들의 행보도 남달랐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해 10월과 11월 사이에 각각 자사주 6000주, 8000주를 매입했다. 라응찬 신한금융 회장과 이화언 대구은행 대표, 한병락 솔로몰상호저축은행 부회장도 각각 4000주, 330주, 2860주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꾸준하게 자사주를 매입한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 역시 지난해 9월에서 11월 자사주 13만5000주를 1만4000원 초반대에 사들여 눈길을 끌고있고 윤자섭 유화증권 회장도 4910주를 매입했다. 오너ㆍCEO 외에도 임직원들의 자사주 매입도 활발했다. 신 회장 뿐만 아니라 김세호 롯데쇼핑 사외이사도 53주를 11만~15만원에 사들여 평가 이익을 누릴 수 있게 됐고, 강찬수 KB금융지 주 이사와 임석식 조담 함상문 이사 등도 주가 저점에서 자사주 3000주를 매수했다. 이해정 SKC 전무도 장내에서 2000주를 취득했 고, 박수완 대교 전무(100주)와 최은혜 S&T홀딩스 이사(2만주)를 취득했다. 주가 폭락기에 임직원들이 솔선수범해 자사주를 사들인 기업들의 주가도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으며 수직상승 했다. 지난해 11월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자사주 90억원 어치를 사들인 셀트리온 주가는 현재 1만5000원대로, 캠페인 동참 직전 보다 2.5배 이상 급등했다. 같은 기같 코스닥 지수 수익률(76%)을 배 이상 뛰어넘는다. 한양증권도 'BUY 10 캠페인'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 회사가 '우리회사 주식 갖기 운동'을 결의한 지난해 11월 당시 주가는 6000원대 였지만 현 주가는 1만1000원대가 넘는다. 이처럼 'BUY 10 캠페인'에 참가한 종목들이 수익률이 다른 종목보다 월등히 앞선 것은 경영진 및 임직원의 자사주 매입이 시장에 좋은 신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 증시 전문가는 "주가 하락시에 오히려 오너와 임직원들이 나서서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회사에 대한 자신감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이러한 면모가 기업 이미지나 투자자들에 대한 신뢰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구경민·김은별 기자 kk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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