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락여파 부정적일 수 있지만 장기적 시각 유지해야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사람의 마음은 알다가도 모르겠다. 지수가 연일 내리막길을 걸으면 하락세가 멈추길 간절히 바라면서도, 막상 지수가 오르면 이왕 오르는 것 좀 더 오르지 하는 아쉬움을 토로한다. 전날 국내증시를 바라보는 투자자들 역시 알 수 없는 마음을 가졌을 듯 하다. 3분기 GDP 성장률의 깜짝 반등 소식에 코스피 지수는 1% 이상 강세를 보였지만, 아쉬움이 남기는 마찬가지였다. GDP 반등 소식을 하루만에 몽땅 반영해버리면 다음날은 어쩌나 하는 생각도 들면서도, 이왕 오른다면 번번히 부딪혔던 1670선까지 올랐다면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이는 GDP 반등 자체가 증시에 호재이긴 하지만, GDP 하나만으로는 지수를 끌어올리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인식을 내심 하고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이번 주 가장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오는 29일 발표될 미국의 경제성장률과 30일로 예정된 국내 산업활동 동향 및 삼성전자의 본실적 발표다. 신흥시장의 빠른 경제성장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부분이지만 여기에 선진 시장의 성장까지 확인된다면 힘은 더욱 커질 수 있다. 또한 국내 산업생산을 통해 자생적인 국내경기 모멘텀을 확인하고,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전망이 예상외로 나쁘지 않게 발표될 경우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주가에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이는 모든 지표와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아야 한다는 긍정적인 가정이 깔려있는 것이고, 만일 예상치를 밑도는 결과물이 나온다면 기대만큼의 반등은 있을 수 없다. 이같이 국내증시가 놓여있는 곳은 중요한 분기점인 만큼 투자에 있어서도 신중을 기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전날 미국증시는 1% 이상 약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미 증시가 약세를 보인 만큼 국내증시 역시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미 증시가 약세를 보인 이유는 주택구입의 세제 지원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겠다는 의견이 나온 것이 악재였다. 중고차 보상 프로그램을 중단했을 때 역시 중단 당시에는 시장도 다소 흔들렸고, 경제지표에서도 크게 둔화되는 모습이 나타났던 만큼 세제지원이 축소되거나 중단될 경우 부정적인 결과가 예상된다. 하지만 이 역시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없으면 진행될 수 없는 정책이고, 단기적인 충격에 그칠 것이라는 점에서 본다면 그리 걱정할 필요도 없는 일이다. 300노스 캐피털의 CIO인 리차드 캠패냐는 "투자자들은 긴 시각에서는 긍정적이지만, 단기적으로는 매우 초조해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주식시장은 심리 싸움이다. 경제가 성장한다는 확신이 있다면 단기 변수에 지나치게 흔들릴 필요도 없어 보인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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