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시즌도 계속..S&P500 150여개 기업 실적 발표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다우지수가 1만포인트를 돌파한 뒤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예민해졌다.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다우지수를 1만포인트까지 끌어올렸지만 이후에는 조금만 불안해지면 현금화에 바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때문에 어닝시즌의 열기가 달아올랐던 지난주 뉴욕 증시는 매일 1% 안팎의 등락을 거듭한 끝에 3주반에 약세로 반전됐다.이번주에도 S&P500 지수를 구성 종목 중 150개 이상의 기업이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기업 실적 결과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하지만 이번주에는 기업 실적보다 더 주목받을 수 있는 3분기 미 국내총생산(GDP) 발표가 예정돼 있다. 29일 발표되는 3분기 미 GDP는 지속되고 있는 다우 1만포인트의 공방전을 끝낼 변수가 될 수도 있다.지난주 다우지수는 전주 대비 0.24% 하락해 다시 1만선 안착에 실패했다. 나스닥 지수와 S&P500 지수도 각각 0.11%, 0.74%씩 하락했다.
◆美 GDP 5개 분기만에 플러스 전환= 3분기 미국의 GDP는 전분기대비 3.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2.7%를 시작으로 미 GDP는 이전 4개 분기 동안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에는 -6.4%까지 떨어지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지난 2분기 -0.7%로 크게 개선된 뒤 올해 3분기에는 드디어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것.다만 3분기 GDP는 이미 플러스 전환이 예상됐다는 점이 변수다. 3분기 동안 미 정부가 중고차 현금 보상 프로그램 등을 통해 소비 회복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3분기 GDP 역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지 못하면 큰 모멘텀이 되지 못할 수도 있다.아울러 4분기 GDP는 성장세가 유지되겠지만 3분기에 비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점 역시 변수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전문가 예상치에 따르면 4분기 GDP 증가율은 2.4%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무디스 이코노미닷컴의 조 브루셀라스 이사는 "경기 회복세가 시작됐지만 돋보이지는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GDP 외에도 8월 케이스-실러 주택가격 지수와 10월 소비자신뢰지수(이상 27일) 9월 내구재 주문과 신규주택판매(이상 28일) 9월 개인소득과 개인지출, 10월 시카고 구매관리지수(이상 30일) 등도 시장의 주목을 받을 지표들이다. 한편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지난 23일 7개의 은행을 추가로 영업정지시켰다. 이로써 올해 파산된 미국 은행은 106개를 기록해 179개가 문을 닫았던 1992년 이래 처음으로 100개를 넘어섰다.◆석유회사 실적 선방 여부 주목= 어닝시즌은 계속된다. 이번주에는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프록터 앤 갬블(P&G·29일) 버라이존 커뮤니케이션스(26일) 등과 함께 S&P500 지수 구성종목 중에서도 150여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다. 특히 코노코필립스(28일) 엑슨모빌(29일) 셰브론(30일) 등 주요 석유회사들이 대거 실적을 내놓는다. 국제유가가 지난해 3분기 배럴당 150달러선에 육박하며 절정을 맞이했던만큼 실적 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지만 실적 감소는 이미 예상된 것이고 관건은 결국 시장 기대치를 얼마나 충족시켜 주느냐다.S&P500 지수 구성 기업들은 손쉽게 순이익 전망치를 넘어서고 있다. 199개 기업이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81%의 기업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1993년 이래 가장 높은 비율이다. 현재 월가에서는 3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8% 줄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역시 이달초 예상치 25%에 비해 향상된 것. 하지만 예상치가 너무 낮았다는 지적은 끊이지 않고 있다. 순이익이 아니라 매출 측면에서 월가 기대치를 웃돈 기업의 비율은 62%로 뚝 떨어진다는 점도 아킬레스건이다.필라델피아 트러스트의 리처드 시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증시가 지금까지 오르면서 투자자들의 요구가 더 많아졌다"며 "비용 절감이 아닌 매출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기 힘들어졌다"고 분석했다.JP모건의 토마스 리 투자전략가는 "2주전 S&P500 지수가 1090을 돌파한 뒤에 보이지는 않는 천장에 막혀 정체돼 있다"고 말했다.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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